제 목 : <시론>대우車 해외매각 서둘라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인수의향서 제출로 대우자동차 처리에 대한 정
부와 채권단의 방침결정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또 이에 대해 여러 의견
들이 개진되고 있는 데 이를 종합해 보면 부품산업을 포함한 한국 자동차산
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귀결된다.
즉 대우자동차 처리문제는 세계 자동차산업의 발빠른 구조조정 추세 하에
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생존전략이란 차원에서 이해돼야 한다는 것이
다.
익히 알려졌듯이 다임러벤츠와 크라이슬러가 합병하고 닛산과 르노가 자
본제휴를 통해 통합 하는 등 지난 3년간 자동차업계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되
고 있다.
이는 2000만대가 넘는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환
경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증대로 인해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부담의 증가 때문이다.
자동차산업이 규모의 경제, 네트워크의 경제,범위의 경제라는 새로운 패
러다임을 요구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은 대우
자동차의 정상화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촉진
하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
만약 GM과 대우자동차가 합쳐진다면 강약점의 상호보완으로 대우자동차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이로 인한 국내외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은
구조조정과 기술개발을 앞당기고 마케팅력 향상을 가져와 한국 자동차산업
의 전반적인 경쟁력과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국내 부품산업의 구조조정과 발전의 계기로도 적극 활용돼야 한다.
앞으로는 부품업계도 글로벌 부품공급 네트워크에 참여해야만 생존할 수 있
으며, 이를 위해선 경쟁의 건전성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이 필요하
다. 자동차 선진국인 일본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점을 통한 자동차산업 구
조조정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는 것도 미래의 생존전략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금감위 위원장이 조찬강연회에서 표명한 매각지연에 따른 한보철강
의 가치하락은 대우자동차의 처리 방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부실기업
의 처리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부실이 늘어나고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
문에 조속한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
워크아웃 계획수립을 위한 실사에도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지만 공개입찰
로 갈 경우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 과정에서 대우자
동차의 가치 하락과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처리가 늦어질수록 직원이나 고객,국민들의 불확실성과 불신은 더욱 높아
져 현재의 강점들이 약화돼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 위기설 이후 국내외에 쌓인 자산의 가치는 날로 약화되어 가
고 있다. 우수인력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으며, 소비자들 또한 대우 파산이
라는 불안감으로 새차 구입을 꺼리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감가상각 이하로
차량가치가 폭락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우의 자산가치 증발은 심각한 것
으로 보도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나 채권단은 형식적 절차의 안이함에 얽매이지 말고 국가경제
나 국가 신인도 향상을 통한 타 산업에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결정된 사안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 자동차기업들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앞으로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 아래에서 벌어지는 주요 선진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않
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존-발전할 수 있는 유일
한 전략은 선진 글로벌 네트워크에 편입하는 것이다.
즉 선진기업과의 연합을 통해 우리가 갖지 못한 기술력, 글로벌 판매망
,풍부한 자금력 등의 경영자원을 이용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현대자동차는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을 위협으로만 생각치 말고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
휴,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한 경쟁력을 갖춤으로서 개혁의 기회로 적
극 활용해야 한다.
세계 자동차산업이 대륙과 국가를 초월해 거대화로 합종연횡하는 것은 독
자적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글로벌 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 자] 全龍昱 중앙대학교수. 경영학
[출 처] 세계
[발 행 일] 1999.12.21
[발 행 처] (주)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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