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태백사태] 위기 치닫기 열이틀 평화해결로 마무리
“국가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23일 오전 11시30분 강원 태백시 의회 부의장실. 서울 행정자치 부 장관실
에서 진행되는 정부와의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태백시 지역현안 대
책위원회’ 관계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았다 .
지난 12일부터 `태백시민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밤샘농성 을 시작한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영규 시 의회 의장)는 “사실상 우리의 요구사항이 거의
다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만족스러워했 다. 농성 시작 이후 100여명의 삭발, 600여명 통 ·반장들의 사퇴서 제출 등 위기로 치닫던 태백
사태가 농성 12일 만에 극적으로 풀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 1시30분 태백역광장. 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함태탄광 재개발 및
생존권 쟁취를 위한 태백시민 2차 총궐기대회’는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이내 `협상결과 보고대회 ‘로 성격이 바뀌었다. 김현순(38·
여·상업)씨는 “5년 전보다 가 게 손님이 절반 이상이나 줄어 암담했는데, 이
제 태백시가 좋아지 는 거냐”며 기대를 나타냈다. 일부 시민들은 한때 협상안
에 불만 을 품고 철로 점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집회는 애초 계획과는 달
리 평화적인 `타결’ 보고대회로 마무리됐다.
사실 그간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대책에 대한 태백시민의 불만 은 극에 이
르렀었다. 지난 12일 농성시작 이후 대책위원회에는 1 700여명이 삭발을 신청
했으며, 무려 2억2000여만원의 농성 후원금 이 답지했다. 거리에는 붉은 항의
깃발과 플래카드가 나부끼고, 시 내를 오가는 자동차들도 붉은 깃을 단 채 대
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녔다.
지난 89년 정부의 석탄합리화 정책 만으로 줄었다. 또 탄광 39개는 3개로, 탄광 노동자는 1만8000여명에서 2800
명으로 급감했다. 폐광지역 종합개발계획 등 정부의 경제활성화 약속도 뚜렷
한 성과가 없는 데다, 그 이전 에 태백 경제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농
성에 불을 당겼다 .
이날 협상타결로 일단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대책위원회의 정연록 시 의원은 “만약 정부가 합의사항 이행에 소극적이
라면 언제든지 사태는 재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 부에선 다른 탄광지역
과의 jtkim@hani.co.kr
◐ 99년12월23일18시51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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