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국민기자석] 농민 연행하는 현정권 실망
며칠 전 뉴스에서 민중대회에 참가한 농민 19명에 대해 긴급 체 포영장을
발부하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연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대중 정부에 대
해 실망했다. 며칠 전에도 대통령이 텔레비 전에 나와 `억울하기도 하고 면목
도 없다’며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은 노동자들이 협조해 준 덕분이라고 하던데
국민들에게 감사하 다고 말한 건 우리를 농락한 것에 불과한 것인가? 아마 농
민과 노 동자 2만여명이 모여 분노의 민중대회를 치른 것이 무엇 때문인지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일반 국민들이나 민중대회에 참가한 노동
자·농민 모두 대통령이 호소하는 개혁에 동참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민중대회에서 외치는 `고용안정 보 장, 노동시간 단축, 농가부채 해결’
등의 요구를 외면하고 정부가 얘기하는 `아이엠에프 위기 극복 과정에서 다소
악화한 소득분배 문제 해결’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아무 말없이 해고를
받아 들이고 실업의 거리로 떠밀리는 국민에게 감사하다는 것인가. 그 리고
이대론 도저히 살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국민들은 잡아 가두겠다는 것인
가. 또 다시 과거 독재정권과 다름없이 그 진위를 속이고 무고한 민중들을 잡
아들이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 김 대통령과 정부는 왜 이번 민중대회
에서 수많은 노동자와 농 민이 분노의 목소리를 냈는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야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
야 할 것이다. 막연히 경기가 회복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데 우리가
현실에 느끼기엔 정부의 기대일 뿐이다. 김정수/서울 관악 구 봉천4동
◐ 99년12월26일19시59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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