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민중대회> “폭력시위자 색출하라” 입원환자 연행 자백강요

채증사진을 근거로 지난 10일 서울역 민중대회뒤 폭력시위자 색출에 나선

경찰이 무리한 수사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경찰은 부상으로 입원

중인 사람을 강제연행하는가 하면 알리바이를 댄 사람에게도 강압수사를 벌

여 당사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앙대필동병원에 입원 중이던 윤미정(22·

여·외대 아프리카어과4)씨를 지난 10일 민중대회 뒤 폭력 시위 혐의로 연

행했다.

경찰은 윤씨를 환자복 차림으로 연행한 뒤 채증사진을 보이며, 사진 속의

동일인물임을 자백하라고 요구하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담당 변호사가 찾아와 “환자를 증거도 없이 경찰서

로 연행하느냐”고 항의하자 윤씨를 병원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또 지난 20일 오후 1시40분께 민주택시노련 산하 고려운 수노조의

부분회장인 나준수씨를 서울 노원구 나씨의 집에서 폭력 시위 혐의로 연행

했다.

나씨는 “경찰이 민중대회 때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을 들이

밀며, 사진속의 인물임을 인정하라 며 폭언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나씨는 경찰에게 사진속의 인물과 자신이 머리카락이나 귀의 모양이 다른

점을 지적했고, 그날 치과병원을 다녀온 알리바이도 댔으나 계속 혐의사실

을 추궁하다 47시간만에 나씨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은 또 21일 오후 2시께 전남 해남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전국 농민회

총연맹의 정광훈(61) 의장과 마중나온 배형택(31)대외협력 부장을 강남터미

널 부근에서 연행했다.

경찰은 정 의장과 배 부장 을 남대문서에서 수사한 뒤 영장까지 신청했으

나, 담당 검사는 불 구속 수사 지휘를 내렸다.

남대문서는 “채증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들을 불렀고, 19일부터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수사하다 보니 일부 참가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며 “통상적인 수사방법이며 절대 무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 자] 안영춘 기자

[출 처] 한겨레

[발 행 일] 1999.12.27

[발 행 처]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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