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위로금 요구,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지랴

“이런 입장이 되고보니 위로금은 물론이고 정신적 피해에 따른 위자료까

지 청구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SK텔레콤이 사실상 신세기통신을 인수한다는 충격적인 발표가 있은 직후

신세기통신 직원들은 하나같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2이동통신사업체

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대주주들의 발빠른 손익계산앞에 여지없이 무

너진 다음이었다. 또한 곧 다가올 고용조정의 한파가 못내 불안한 모양이었

다. 정말 하루 아침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위자료 얘기

가 나올 법도 했다.

I

MF관리체제 이후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사간 충돌의 한복판에는 고용보장

과 함께 이 ‘위로금’문제가 특히 첨예한 쟁점으로 자리해 왔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삼성중공업, LG산전빌딩 등 굵직굵직한 사업장에서 이 위로금 문

제로 인해 사태가 더욱 악화됐던 경험을 갖고 있다.

“회사의 오늘이 있기까지 청춘을 불살랐는데 이제 가진 자들의 논리로 우

리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바 우리로서는 매각대금의 1.7%에도 못 미치는

위로금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LG산전빌딩노조)”

결국 ‘위로금’을 둘러싼 노사대립의 이면에는 평생직장의 신화가 붕괴된

우리 사회의 단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은 지금까지 평생직장의 꿈을

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이제 물밀

듯이 밀려오는 노동시장 유연화에 대해 과거의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

다. 다시말해 위로금은 단순히 현재의 고용불안에 대한 위로금이 아니라 과

거 청춘을 불살랐던 기여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을 단

순히 집단이기주의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

[저 자] 정현민 기자

[출 [발 행 일] 1999.12.28

[발 행 처] (주)매일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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