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복직에 합의했다. 1986년에 명령 불복종으로 해고된 지 37년 만이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37년 만에 명예회복이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HJ중공업과 금속노조는 23일 오전 11시, HJ중공업 부산 영도 조선소에서 김진숙의 명예복직과 퇴직에 합의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속노조는 노동운동의 상징성이 큰 해고자 김진숙이 명예롭게 복직해 퇴직할 수 있는 길이 필요했고, 그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새 경영진 또한 회사가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하는 만큼 해묵은 갈등을 털고 회사 재도약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라며 “새해 들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모든 권한을 노조에 일임한 상태였다. 금요일 복직 행사를 할 때는 실감이 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이번 복직의 의미는) 명예회복이 됐다는 것”이라며 “37년 전에 빨갱이라고 대공분실에 끌려가면서 해고됐다. 37년 만에 드디어 노동자로서 복권이 됐다”라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HJ중공업)에 입사해 노조 활동을 하다가 부당한 부서이동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입사 5년 만인 1986년에 해고됐다. 37년 동안 회사의 주인도 세 차례나 바뀌었다. 1989년 ‘한진중공업’을 거쳐 지난해엔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돼 ‘HJ중공업’으로 새 출발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37년간 법적 소송과 관계기관의 중재 요청 및 복직투쟁을 이어왔다. 정년을 하루 앞둔 2020년 12월 30일부터는 부산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천리 길 ‘희망뚜벅이’ 행진을 벌였다. 복직 투쟁 과정에서 2년 만에 암이 재발해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김 지도위원은 “복직 투쟁 과정에서 암이 재발해 수술을 연달아 세 번을 받았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아서 당분간 치료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속노조와 HJ중공업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김진숙 명예복직 및 퇴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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