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파시즘이 특별히, 집요하게, 그리고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파괴하려 드는 사회생활의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교육이다. 교육을 무시하거나 민영화하고 공공재정을 끊어 말려 죽이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신파시즘은 교육을 의도적이고 고의로 파괴하려 한다.

이 점에서 신파시즘의 태도는 좌파, 특히 공산주의자들의 태도와 정반대다. 이 나라 곳곳에는 애초 공산주의 지도자들이 세운 수많은 교육기관이 있다. 초기 공산주의자들은 사람들이 교육받으면 거의 자연스럽게 공산주의에 끌릴 것이라고 믿었다. 공산주의를 사회의식의 가장 높은 표현으로 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산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부르주아 사회뿐 아니라 부르주아 이론도 이해해야 한다는 확신이 더해지면서, 공산주의자들은 자기 이념만 편협하게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일반에 열정을 품었다. 이런 교육에 대한 보편적 열정은 반식민지 투쟁 시기 공산주의자들을 다른 대부분의 세력과 구별했다.

파시즘과 신파시즘의 태도는 정반대다. 파시즘과 신파시즘은 자신들만의 ‘이론’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우파 운동과 다르다. 이 ‘이론’은 불운한 어떤 소수집단을 ‘타자화’하고 다수에게 그 집단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근거가 된다. 이 이론은 자신들의 선구자 일부가 내놓은 주장에 기대지만 어떤 증거도 뒷받침하지 않는다. 실제로 파시스트와 신파시스트는 어떤 종류의 증거든 혐오한다. 이들은 모든 증거를 외면하고, 증거를 찾고 해석해야 하는 진정한 과학적 탐구에 마음을 닫는 방식으로 바로 그 해로운 ‘이론’을 고수한다. 과학적 탐구의 장이라는 데 존재 이유가 있는 교육기관은 따라서 파시스트들의 ‘이론’에 위험한 존재이며, 파시즘과 신파시즘의 이데올로기를 위협한다. 파시스트들은 교육기관을 단순히 의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골적으로 적대한다.

따라서 오늘날 교육에 대한 공격은 두 방향에서 들어온다. 하나는 익숙한 신자유주의의 공격이다. 신자유주의는 정부에 ‘긴축’을 강요하고 교육을 민영화해 상품으로 바꾸면서, 교육을 비판적 탐구 활동에서 많아야 단순한 기술 습득 과정으로 전락시킨다. 다른 하나는 신파시스트들의 공격이다. 이들 역시 모든 비판적 탐구를 위험하게 여기며, 대다수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함께 교육이 많아야 특정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 변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교육은 계몽의 수단에서 엘리트 자녀에게만 허용되는 기술 습득 활동으로 바뀐다. 우리가 알고 있듯 이것이 인도국민당(BJP) 정부가 추진한 새 교육정책의 핵심 방향이다.

그러나 신파시스트들이 교육을 파괴하려는 데는 수면 아래에서 작동하는 또 다른 동기가 있으며, 이는 특히 인도에서 중요하다. 신파시스트들은 단지 사악한 함의를 지닌 공허한 ‘이론’을 완고하게 믿는 독단적이고 잘 속는 사람들이 아니다. 놀라운 점은 신파시즘 지도부 자신도 대개 그 ‘이론’이 공허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자기 추종자들과 대중 전체가 그 이론을 받아들이도록 조종하는 수단으로 계속 밀어붙인다. 다시 말해 신파시즘은 단지 사악하고 거짓된 서사만으로 특징지을 수 없다. 무엇보다 신파시즘의 특징은 악의적 기만, 즉 신파시즘 지도부가 사람들을 조종해 이 거짓 서사를 받아들이게 하려는 욕망이다. 신파시즘은 단지 사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거짓임을 알면서도 이 사악한 거짓 서사를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팔아치운다’.

교육받은 사람들은 이런 조작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은 강요받아 신파시스트들을 따른다. 또 다른 많은 사람은 신파시스트들이 제공하는 회유책 때문에 이들을 지지한다. 신파시스트들이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계급적 관점과 계급적 입장을 내세우기 때문에 계급적 이유로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신파시스트들의 ‘이론’에 대한 이들의 일반적인 태도는 철저한 회의에서 노골적인 적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더 중요한 점은 신파시스트들의 계급적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포함해 교육받은 사람들 대부분이 이들의 ‘악의적 기만’과 조작성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악의적 기만’과 조작성은 교육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에게 신파시스트들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이 이를 명시적으로 표현하든 그렇지 않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신파시스트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 교육받은 사람들은 신파시스트들이 정교하게 꾸며놓은 연극, 사실처럼 보이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연극을 꿰뚫어 본다. 신파시즘 지도부 역시 교육받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악의적 기만을 알아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신파시스트들은 교육받은 계층에 대해 열등감 섞인 적대감을 품는다.

교육받은 사람들을 마주할 때 힌두트바(Hindutva) 지도부가 드러내는 개인적 불안감, 즉 열등감은 인도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는 동시에 중요한 현상이다.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지도자’를 전반적으로 숭배하는 모습과 이런 태도가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신파시즘 지도부는 특히 더 불쾌해한다.

힌두트바 지도부가 교육받은 계층에 엄청난 적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자신들의 악의적 기만과 조작성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다. 힌두트바 지도부, 특히 ‘지도자’가 교육받은 계층을 향해 품는 분노는 지식인과 교육받은 사람들을 싸잡아 부르는 ‘칸 마켓 갱(Khan Market gang)’이나 ‘툭데 툭데 갱(Tukde Tukde gang)’ 같은 표현으로 드러난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 짚어야 한다. 교육기관의 수준이 높을수록, 그곳에서 배출한 인재들이 뛰어날수록 신파시즘적 힌두트바 세력의 속임수와 공허함, ‘악의적 기만’, 조작성을 꿰뚫어 볼 가능성도 커진다. 그래서 힌두트바 세력은 이런 교육기관에 더 강한 적대감을 품고, 자신들의 권력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보는 이 기관들을 더 공격하려 한다. 바로 이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그리고 대단히 아이러니하게도 신파시스트들과 이들이 장악한 정부는 이 나라 최고의 교육기관들을 가장 집요하게 공격해 왔다.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awaharlal Nehru University), 자다브푸르대학교(Jadavpur University), 하이데라바드중앙대학교(Hyderabad Central University), 델리대학교(Delhi University), 비스바바라티대학교(Viswa Bharati),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학교(Jamia Millia Islamia)는 의심할 여지 없이 인도 최고의 교육기관 가운데 하나이며, 나라가 진정으로 자랑할 만한 기관들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기관들이 힌두트바의 공격을 가장 앞에서 받아왔다. 힌두트바 세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학술기관은 아니지만 창조적 지성들이 사회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뛰어난 기관들까지 공격을 확대했다. 푸네영화연구소(Pune Film Institute)와 사티아지트 레이 영화연구소(Satyajit Ray Institute of Film Studies)가 그런 곳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충격적이다. 민족봉사단(RSS)과 연계된 힌두트바 폭력배들이 느닷없이 캠퍼스에 들이닥쳐 학생들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힌두트바 정부가 현대적 교육기관을 공격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인도의 전통적 교육기관을 육성하려 하므로, 이 정부 전체를 ‘교육에 반대한다’고 규정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힌두트바 세력이 집권한 12년 동안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자다브푸르대학교(JU), 하이데라바드중앙대학교(HCU) 같은 기존 현대 교육기관을 끊임없이 공격했지만, 인도 전통학이나 그와 유사한 분야를 가르치면서 그 분야에서 탁월한 수준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은 단 하나도 새로 만들거나 두각을 나타내도록 육성하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뛰어난 교육기관이 이름을 알리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자와할랄 네루대학교는 설립한 지 10년 만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인도 전통학을 육성하는 뛰어난 기관이 생겼다면 지금쯤 그 명성이 퍼졌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힌두트바 집권 기간 동안 그런 기관 자체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의 논의는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힌두트바 정부가 집권하는 하루하루마다 교육제도를 소멸시키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이다. “인도국민당 정부에 시간을 조금 더 주면, 교육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지도 모른다”는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교육제도에 무엇을 하든 결국 교육제도를 더 파괴하는 방향으로 밀어갈 뿐이다. 이들이 학문과 출판의 세계를 어떤 태도로 대하는지는 서벵골주 총리가 그 주 전역의 푸자(Puja) 행사장 인근에서 좌파전선(Left Front)이 설치한 서점을 파괴한 폭력배들을 옹호한 비난받아 마땅한 행동에서도 드러난다.

[출처] Neofascism’s War Against Education | Peoples Democracy

[번역] 하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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