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천천히 일하면 생산성 높아진다
광적인 속도전쟁의 와중에서 게으름을 부리는것이 오히려 생산 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독일 일간 디 벨 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회의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날로 업무량이 늘어나고 작업속
도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때 오히려 작업 능률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작업방식을 늦추고 충분 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새로운 인력
관리 방식이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응답기, 팩스, 전자메일, 핸드폰 등으로 중무장한 현대 의 직장인
들은 하루24시간 가동체제에 어쩔수 없이 말려들고 있다.
`해변의 노트북 신드롬’은 이같은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해변에 휴가를 와서도 노트북을 끼고 즉시 작업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
지 않으면 불안에 빠지는 직장인들을 특징짓는 말이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제 언제 어느곳이든지 직장인들은 기 업의 부름
에 응답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독일의 한 카운슬링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고급 관리자들중 97%가 휴가중에 도 항상 기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중 4분의 1은
절대로 10일 이 상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 편리한 삶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던 신기술들이 전혀 반대의 결
과를 낳고 말았다. 신기술이 구기술을 퇴치시킬 것이 라는 기대와는 달리
신기술은 구기술에 더해지고 있다. 전자메 일은 팩스를 밀어낸 것이 아니라
팩스와 병존한다. 일반편지 , 전화, 핸드폰, 팩스, 전자메일중 퇴장한 것은
없고 모두가 동시에 사무원을 옭아매고있다.
신기술이 절약해주는 시간은 새로운 정보와 과제로 채워지고 있으며 관
리자가 처리해야할 작업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 이다.
이런 광적인 속도전쟁과 밀려드는 정보의 홍수는 사무원들에 게 `정보
피로’를 가중시켜 창조성을 떨어뜨리는 현상이 나타 남으로써 일부 기업에
서 속도를 낮추는 인력관리 방식이 시도 되고 있다.
만년필 제조회사인 몽블랑은 이런 흐름에 맞추어 자사의 만년필을 ‘감속
도구’로 선전하고 있다.
컴퓨터로 작성되는 문서에 맞서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멋있는 일이라는
관념을 이용한 광고전략인 것이다.
몽블랑은 광고 뿐만 아니라 실제로 회사의 작업속도도 늦추었다.
모든 직원들이 원할때 마다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으며 점심시간에는
사내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줌으로써 직원들의 침 착함과 긴장 완화를 도모
하고 있다.
맥주회사 기네스는 광고에 “오직 시간만을 첨가했습니다” 라는 문구
를 사용해 “느린 것=여유”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의류 판매회사인 랜즈앤드도 `느림과 여유’의 기업 이미지 구축에 노력
하고 있다. 이 기업은 고객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 고 쇼핑할 수 있는 분위
기를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독일의 일부 기업들은 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기도 한다. 장기휴가에서 돌아온 직원들이 작업동기
, 능률, 창조성에서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
이다.
독일의 직업문제 전문가인 롤란트 기스케는 장기 휴가는 못 주더라도
작업 속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휴식시간을 적절히 갖 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
요하다고 충고하고있다.
그는 “천천히 차를 마시면서 머리를 쉬게 하고 업무를 잊는 시간을 가
지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 [발 행 일] 1999.12.29
[발 행 처] (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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