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항공파업’ 배수진 쳐 합법성 쟁취

낙관불허 상황에서 ‘투쟁으로 돌파’ 정도 걸어

5월총파업의 성과로 첫손에 꼽히는 게 대한항공운항승무원노조(위원장 이성재)의 합법성 쟁취다. 총파업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투쟁을 통한 쟁취’라는 노동운동의 정도를 걸은 사례로 평가된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5월30일 오후6시부터 사실상 파업에 들어가자 노동부는 31일 아침 결국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내주었다. 이는 1999년 8월30일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조를 만든지 아홉달만의 일이다.

노조는 30일 오후 6시까지 노조 합법화와 관련한 노동부의 답변이 없지 미리 예고한 대로 ‘행동’을 개시했다. 대한항공 본사 앞에 모인 조합원 6백여명이 준비한 버스를 나눠 나고 ‘거점’으로 이동했다. 고려대학교와 금촌유일레저타운, 명동성당 등 세 곳에서 거점농성에 들어갔는데 밤늦게 운항을 마친 조종사들이 계속 합류하면서 농성대오는 7백명을 넘어 섰다.

노동부는 결국 31일 아침 9시 40분 실고필증을 내주었다. 상황을 안이하게 바라보던 노동부는 사태가 예상밖으로 전개되자 새벽 2시께 필증교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교부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바람에 실제 교부가 일곱시간이나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합법성을 쟁취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 역시 6월7일 노조를 결성해 우리나라 양대 항공사 조종사들이 모두 민주노조의 깃발을 올렸다.

이황미 leehm@kctu.org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