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극] 연극배우협, “공연도 공공근로로 인정해달라”
`연극공연도 공공근로사업으로 인정해주오.’
위기에 처한 연극계를 살리는 방안으로 최저생계비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배
우들의 활동을 공공근로사업으로 인정해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국연극배우협회(회장 최종원)는 11일 서울 혜화동 경주이씨 화수회관에서 `
연극발전 공개토론회 ‘를 갖고 공공근로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연극이 공공근로사업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나온 것은 지난
여름부터였다. 연극배우협회는 문화관광부, 행 정자치부, 한국연극협회 등 유
관기관을 찾아다니며 연극활동을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열린 임시총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내어 그
필 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이같은 목소리가 다시 나온 것은 공연여건은 날로 악화하고
있는 반면 그 대책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 문. 일부 공연물에 한해 특별
정부지원금이 배정되고 있으나 연 극계 전반의 `기근현상’을 해소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액수인 데다 수혜도 고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연극계는 주장
한다.
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기성배우로 활약하는 회원은 모두 40 9명. 이 가운데
연간 500만원 이하의 수입을 올리는 배우는 26 8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한
다. 즉 절대다수의 배우가 도시빈 민수준의 수입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것. 반면 1천만원 이 상의 배우는 65명(1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배우들 사이에서도 수입격차가 심해 무대에 제대로 서 보지도 못하는
배우가 부지기수라는 것. 97년 181편에 달하던 제작편수도 해마다 줄어 98년
152편에 그쳤고, 올해는 그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해 공연물의
절대 감소 속에 비 인기배우의 경우 몇푼의 수입을 건지기조차 여간 어렵지 않
다는 얘기다.
배우협회가 연극공연활동을 공공근로사업 차원에서 봐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이처럼 절박한 현실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들이
매월 50만원 가량의 혜택을 받듯이 배우들도 그 대상에 포함시키라는 것. 예컨
대, 연극연습시작일 부터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3개월간 하루 2만7천원씩을 지
원하 면 약 150만원의 수입이 발생해 최저생계유지가 가능하게 된다 .
이와 관련해 연극연출가 정진수(성균관대 교수)씨는 미국을 예로 들어 그 타
당성을 뒷받침한다. 1930년대에 경제대공황이 발생했을 때 루즈벨트 대통령은
연극인 공공근로사업을 시작해 연간 40개주에서 1만명이 혜택을 보게 했다. 공
연작품수는 1천 여편에 달했고, 이중 무료공연작이 65%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연극을 공공근로사업으로 포함시키자는 의견에 자존심을 내세 워 주저하는 목
소리도 일부 있다. 그러나 연극인의 생계를 잇게 하기 위해서는 최선은 아닐지
라도 공공근로사업이 현실적 방안 의 하나임을 반대하는 견해는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 그만큼 사정이 급박하다는 얘기도 된다.
(서울/연합뉴스)
◐ 99년12월11일16시24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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