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담] “신자유주의는 가장 무책임한 자본주의 형태”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와 프랑스 사회 학자 피에
르 부르디외가 신자유주의를 향해 `자본주의의 가장 무 책임한 형태’라고 비난
하면서 이에 저항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조했다.
유럽 좌파 지성을 대표하는 그라스와 부르디외는 독일 주간 <차 이트>와의
대담에서 “신자유주의는 모든 사회적인 책임을 외면하 고 `이윤 극대화’만 을
유일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며 “신자 유주의의 핵심적인 원칙은 `무책임성
‘”이라고 강조했다.
부르디외는 신자유주의는 자신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과거에 집착 하는 사람
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면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리오넬 조스팽 프랑스 총리 등이 겉으 로만 사회주의자일 뿐 실제로는
신자유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 적했다.
그라스 역시 신자유주의 아래서 진행되는 것은 무자비한 초기 자 본주의로
역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사회주의가 약화되자 자 본주의가 “제멋대로
놀아도 좋다”고 생각하고 마구 날뛰는 것이 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기업
에 대한 일체의 사회적 통제를 거부하는 신자유주의가 역설적으로 극좌적인
무정부주의의 오랜 꿈인 국가의 폐지를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가 기
업의 하 수인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두 사람은 신자유주의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저항세력의 국제적 연대가 필
수적인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독특한 것은 그라스와 부르디외는 신자유주의와 투쟁하는데 과격 한 혁명주
의적 입장을 거부했다는 점이다. 그라스는 과거에 과격 했던 사람들이 맨 먼저
기존체제에 편입됐으며 오히려 온건한 개 량주의적 입장을 지녔던 사람들이 끝
까지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부르디외도 과격한 입장은 상류
층 출신의 전유물 이었고 중산층이나 노동자 계층은 온건하고 개량적인 입장을
보였 다고 평가했다. 베를린/연합
◐ 99년12월12일20시12분 한겨레 http://www.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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