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한노총 결별선언에 비상>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 한국노총이 13일 박인상(朴仁相)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회의측의 약속위반’을 주장하면서 16대 총선에서 여당후
보 낙선운동 등 정치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여권이 긴장속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노총의 이같은 강경방침 선언으로 지난 15대 대선전에 맺은 이후 그동
안 순조로운 협력이 이뤄졌던 국민회의와 한국노총간의 `정책연합’이 사실상 붕
괴되는 등노-정 관계에 큰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이에대해 국민회의는 이날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이 여의도 당사에서 농성
중인한노총 지도부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면서 노총측을 강력히 비난했다가 뒤늦
게 파장을 우려, 발표내용을 전문 취소하는 소동을 빚었다.
박 위원장은 회견에서 “우리는 현 집권여당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이 무
의미함을 확인하며, 그 상징으로 현정권과의 정책연합을 파기한다”고 선언하고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새로운 `제휴 파트너’를 찾겠다며 등을 돌렸다.
다만 박 위원장은 “현 집권여당에 정기국회 폐회일전까지 우리의 요구를
수용,입법화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이에 앞서 이 대변인은 이날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대선 당시 정책연대
를 했다는 의리때문에 지금까지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며 신랄한 어조로 노총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그동안 양측간 정책연대 때문에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 복수
노조인정, 통합의료보험법의 6개월 연기 등 한노총의 수많은 요구사항을 들어줬
다”며 국민회의의 `공약위반’에 대한 노총측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특히 박 위원장이 최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방문한
것과관련, “낮에는 한나라당을 찾아가 한가지도 양보를 못받아내면서도 국민회
의를 비방하고, 밤에는 우리 당사에서 숙식하는데 대해 많은 당간부들이 분노를
표시했다”고한때 파트너였던 한노총의 행위에 대한 `배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이러한 대응에 대해 `사려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됨에
따라 이 대변인은 뒤늦게 노총관련 발표내용을 전문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와 한국노총은 대선전 정책연합을 맺었고, 이같이 한국노총이 김
대중(金大中) 대통령후보에 대한 지지.지원활동을 해준 데 대해 대선 후 김 대
통령이 한노총 박 위원장과 비교적 잦은 면담을 갖고 재.보선에서 한노총계
조한천(趙漢天)의원을 공천하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ydy@yonhapnews.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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