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브로드피크, 낭가파르밧 등 히말라야 고봉에서 등반가들은 눈 없는 건조한 날씨와 지속적인 낙석이 올해 최대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고산지대 캠프는 대부분 바위로 드러났고, 마을 기온은 50도에 육박하며 산 아래 역시 ‘오븐’처럼 달아올랐다. 전례 없는 고온과 건조는 전통적인 눈길을 불안정한 암벽으로 바꾸며, 등반의 위험성을 극적으로 높이고 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의 중심은 이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며, 이들의 저탄소·자연친화적 전환을 위해 글로벌 합의가 아닌 상호 이익 기반의 동맹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한다. 전략은 ① 탄소 가격 동맹과 공동 국경조정제도, ② 전력 부문 탈탄소화를 위한 기후금융 연합, ③ 남반구 국가와의 녹색 산업 파트너십, ④ 탄소 제거와 자연 보호를 위한 시장 설계로 구성된다. EU는 신뢰받는 규제 주체로서 이 연합의 핵심축이 될 수 있으며, 단순한 자금 요구를 넘어 실행 가능한 제도적 경로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지구 온난화를 되돌리려는 탄소 제거 기술(CDR)은 기술적·물리적 한계와 막대한 에너지 비용, 환경 파괴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낮다. 직접 공기 포집(DAC), 바이오에너지 포집(BECCS), 암석 풍화 가속화(ERW) 모두 대규모 적용은 불가능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화석연료 산업은 이 기술들을 미래의 구원책으로 포장해 규제 회피와 산업 지속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사하라에서 날아온 칼리마 먼지는 단순한 대기 오염이 아니라 태양광을 흡수해 수소를 생성할 수 있는 자연산 광촉매를 포함한 광물 혼합물로 밝혀졌다. 스페인 연구진은 이 먼지가 상업용 이산화티타늄보다 250배 높은 수소 생산량을 보여줄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고, 반복 사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함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미활용 자원을 재발견하고, 단순하면서도 지속가능한 태양에너지 기반 기술 개발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구는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열을 가두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의 기후모델이 예측하지 못한 현상이다. 구름 반사율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에너지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폭염, 해양 열파, 강수량 극단화를 포함한 기후 재난의 강도와 빈도를 높일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경향이 지속될 경우 고감도 시나리오에 가까운 미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를 정확히 추적할 수 있는 위성 관측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유지가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남극 연구는 2021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 연구 선도국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추세는 기후 위기와 해수면 상승이 심화되는 가운데 과학적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저자들은 연구 축소와 협력 약화를 경고하며, 특히 조약 체제 내 의사결정에서 과학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각국의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새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산불, 홍수 등 극한 기후를 경험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는 기후 행동에 대한 지지를 높이지 못한다. 그러나 해당 재해가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인식할 때, 기후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언론과 공공 커뮤니케이션이 기후 변화와 재난 간의 연관성을 더 명확히 설명해야 대중의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물 위에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인 ‘플로토볼타익’이 기후 위기 대응의 유망 기술로 부상하면서, 그 생태학적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류와 수생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려는 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조류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은신처나 먹이터를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과학자들은 기업과 협력해 패널 설치 시 생태계 보호와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을 균형 있게 병행할 수 있는 설계를 개발해나가고 있다.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소멸 위기에 처한 원주민 언어와 기후 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캐나다 니스가족(Nisg̱a’a Nation)의 에이미 페어런트와 인도 오라온 부족의 소나즈하리아 민즈를 새로운 공동 의장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언어와 땅, 기후 지식이 연결된 전통 지식을 되살리고, 여성 중심의 권위를 회복하는 ‘재어머니화(rematriation)’ 개념을 통해 식민주의에 훼손된 공동체 질서를 회복하려 한다. 원주민 언어에 담긴 계절, 생태, 법, 책임의 체계는 단지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세대 간 과학이자 삶의 지침으로, 이 지식을 회복하고 확대하는 것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미국과 세계 곳곳의 전력망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다 수용하지 못해 상당량이 낭비되고 있으며, 솔루나(Soluna)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는 이런 ‘유휴 전력’을 저렴하게 활용하고 있다. 솔루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공동 설치해 잉여 전력을 직접 구매하거나, 전력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전기를 소비하는 ‘유연한 수요처’로 기능한다. 이런 모델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고성능 연산을 위한 전력 확보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