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지역이 사상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며, 기온이 화씨 87도(섭씨 약 3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더위에 직면했다. 전통적으로 혹한에 대비해 설계된 주택들은 단열재로 인해 내부 열 축적이 심해져 주민들은 열사병 등 건강 위협에 노출되고 있다. 기상 인력 감축과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 위험 증가까지 겹치며, 알래스카는 더 이상 '추운 땅'만은 아니게 되었다.
미국의 원자력 에너지 확대 계획에 따라 캐나다 기업 팬서 미네랄스(Panther Minerals)가 알래스카 서부 시워드반도의 엘림(Elim) 인근에서 대규모 우라늄 탐사를 추진하면서, 주민들은 식수와 식량을 의존하는 투부툴릭강(Tubutulik River)이 오염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지역은 전통적인 이누피아크(Iñupiaq)와 유픽(Yup’ik) 공동체의 생계와 문화 중심지로, 지역 원주민 학생들과 공동체는 “광산보다 강이 더 중요하다”며 탐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팬서 측은 환경영향이 적은 방식이라 주장하지만, 마을은 이 강이 단순한 식량원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직결된 존재이기에 끝까지 지킬 뜻을 밝혔다.
2025년 UN 해양 회의에서 세계 각국은 해양 생물다양성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겠다는 '30×30' 목표를 재확인하고, 수백만㎢에 이르는 해양보호구역(MPA)을 지정하기로 했다. 사모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등은 대규모 보호구역을 약속했고, 콜롬비아, 탄자니아 등도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조처에 나섰다. 회의에서는 보호구역의 실제 실행과 관리, 158억 달러에 달하는 연간 재정 확보가 과제로 지적되었으며, CMAR(동태평양 해양회랑)처럼 초국경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해양 보전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례도 제시되었다.
영국은 기록상 가장 더운 봄과 50년 만의 최악 가뭄으로 인해 2025년 수확이 역사상 두 번째로 나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작물 생산량 급감과 농가 수입 감소,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민과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 친화적 농법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주 예정된 정부의 지출 검토에서 지속가능 농업 예산이 삭감될 경우, 이는 농업 생태계 회복력뿐 아니라 국가 식량 안보에도 장기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저배출구역 폐지, 농약 규제 완화, 탄소중립 기준 완화 등 일련의 환경 정책을 철회하면서 '생태 규제 되감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시민 여론은 여전히 강하지만, 정치와 기업은 전환을 피로하거나 위협으로 간주하며 적극성을 잃고 있다. 프랑수아 제멘은 생태 전환을 도덕적 훈계가 아닌 사회적 혜택과 경제적 기회로 재정의하고, 유럽이 명확한 정치·경제적 방향성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호주는 석탄과 LNG 수출로 연간 11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간접 배출하지만, 동시에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수소, 녹색철, 녹색암모니아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녹색 수출품이 화석연료 수출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상쇄하는 ‘수출 순배출 제로’ 목표가 제안됐다. 이 목표는 호주의 기후 공약과 파리협정 NDC+로 통합될 수 있으며, 호주가 2026년 COP31 개최국이 될 경우 주요 기후 리더십 기반이 될 수 있다.
브라질 의회는 환경 영향 평가 없이 자가 신고 방식으로 개발 인허가를 가능케 하는 이른바 ‘파괴 법안’을 통과시킬 전망이며, 이는 중대한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아마존 강 하구의 해상 유전 개발을 용이하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며, 이는 기후변화 임계점을 넘어설 위험을 키운다. 룰라 대통령은 환경 부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개발 사업을 지지하는 측근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기후 리더십을 위한 각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G20 국가는 전 세계 전력 수요를 충당할 만큼 충분한 태양광·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탄소 배출의 주범이기도 하다. 아프리카는 재생에너지로 바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으나, 금융 지원과 장기 정책이 부족하다. COP30과 G20 회담에서 아프리카는 공정한 탄소 예산과 재생에너지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과 자금 지원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세인트루시아 등 재난 취약 지역에서는 기존 지도에 누락된 마을과 거리들이 많아 긴급 구조와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주의 오픈스트리트맵(HOT) 팀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도보 조사에 나서 생생한 지리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재난의 속도가 데이터 구축을 앞지르는 현실에서, 이 같은 참여형 지도의 지속 가능성과 확장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 자본주의’는 화석연료 기반 포퓰리즘보다 진보적인 대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감시와 통제, 착취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는 또 다른 형태의 권위주의 체제일 뿐이다. 스마트 기술과 인공지능은 생태 전환을 가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글로벌 사우스의 자원 수탈과 노동 착취, 그리고 디지털 감시 체제 강화가 존재한다. 저자들은 진정한 기후 정의는 기술이나 시장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권력 구축과 구조적 전환, 즉 생태사회주의의 길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