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를 집단 해고해 문제가 되고 있는 이랜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 민주노총이 제작한 불매운동 포스터 [출처: 민주노총] |
24일, 뉴코아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뉴코아이랜드 공대위)는 기자회견에서 매주 주말 전국 60개 매장 앞에서 ‘이랜드 불매’가 쓰여 있는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불매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뉴코아이랜드공대위는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 불매운동 전국적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역별로 불매운동이 조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오는 26일에는 시민사회 원로들이 모여 이랜드를 규탄하는 선언을 할 예정이며, 여론조사와 TV토론회 등을 통해 이랜드 그룹의 반노동자적 행태를 알리는 여론 작업을 이어간다. 또한 국회 차원의 토론회와 목회자 기도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뉴코아이랜드 공대위에는 전국빈민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 대중조직이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교계와 여성단체 등도 참여하고 있어 불매운동은 각 지역조직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자본의 시녀에 불과”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결국 노무현 정부는 생존권을 위해 여성 비정규직 대부분이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함으로써 평화적이었던 농성장에 피눈물이 흐르게 하였다”라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랜드 자본의 요구에 굴복하여 명분 쌓기에 급급한 중재와 결국 경찰병력을 투입해 생존의 벼랑에 선 노동자들을 강제해산시키는 정부는 공권력이 아닌 자본의 시녀에 불과한 것이며 스스로 정권의 조종을 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랜드 사측은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하는 비정규직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한 채 기만적인 교섭으로 비정규 노동자에 대해 용역과 노숙자까지 동원한 전근대적인 노조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비정규 노동자를 탄압하고 시민사회를 우롱하고 있는 반사회적 기업으로서 이랜드 자본은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구속노동자 석방 △계약해지 중단 원직복직 이행 △용역전환, 전환배치 중단 △부당 인사이동 중단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정부와 사측에 촉구했다.
검찰, 구속영장 기각 13명 재청구 예정
한편, 지난 20일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연행 된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14명 중 법원이 13명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에 대해 검찰이 불만을 갖고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 서울서부지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다”라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청 공안과는 뉴코아-이랜드노조가 매장 일시 점거를 진행하는 등 재범에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