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파업 전야, 전국 곳곳 전야제 시작

철도노사 본교섭 재개, 밤 11시 30분까지 집중교섭 방침

  서울역 안에 철도공사가 부착한 안내문/ 이정원 기자

파업을 하루 앞두고 철도 노사의 막판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19일, 운수노조 철도본부의 각 지구별 파업 전야제가 전국 20여 곳에서 1만 4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9시부터 시작됐다.

오늘 오후 4시부터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고속기관차승무사업소에서 7차 본교섭을 진행한 철도 노사는 실무교섭에 이어 오후 8시부터는 8차 본교섭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철도노사는 단협안에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으나 해고자 복직 문제 등에서 이견이 커 40여 분만에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철도본부는 오후 9시 10분부터 진행되고 있는 철도공사 측의 대책회의가 끝나는대로 본교섭을 재개해 밤 11시 30분까지 집중적으로 교섭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배낭을 멘 조합원들이 파업전야제 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정원 기자

  수색차량기지에서 열린 서울지구 파업전야제/ 이정원 기자

  '총파업 승리' 손피켓을 들고 있는 철도노동자/ 이정원 기자

철도본부는 수색차량기지, 구로차량기지 등 서울 5곳을 비롯해 대전, 부산, 영주, 순천 등지에서 파업 전야제를 개최했다. 때아닌 혹한에 겨울 점퍼와 침낭으로 무장한 조합원들은 각지에서 파업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대의 조합원들이 모인 수색차량기지에는 '애국촛불전국연합' 등 네티즌들도 깃발을 들고 참석해 철도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수색차량기지에서 열린 파업전야제에서 연설에 나선 임도창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은 "우리는 구조조정과 단협 개악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임도창 본부장은 "철도청 시절이나 철도공사 시절이나 저들은 늘 '자신들의 권한 밖'이라고 하면서 협박부터 하고 본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관계기관들이 파업을 '불법'이라 매도하는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임도창 본부장은 "민영화를 저지하고 구조조정을 막아내고 임단협에 승리하고 해고자들을 복직시키는 우리의 염원이 현실이 되는 것은 오늘 밤에 달렸다"고 조합원들의 파업 결의를 독려했다.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등도 수색차량기지에서 열린 파업 전야제에 참석해 파업을 앞둔 철도노동자들을 격려했다.

  임도창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 이정원 기자

  파업 전야제가 열리고 있는 수색차량기지/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이정원 기자

한편 철도본부는 정부와 철도공사가 '불법파업'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철도본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검찰, 경찰이 연달아 "불법파업을 엄격한 법으로 다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철도공사도 기자회견과 신문광고를 통해 "철도노조가 근로조건과 관계없는 요구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두 건의 성명서를 발표해 자제를 촉구했다.

아울러 "철도노동자는 평화적으로 노사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할 것이나, 철도공사가 지금처럼 왜곡 선전선동을 일삼는다면 최선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