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는 15일 대통령직을 포함한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연임제한을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국민투표는 지난달 14일 의회에서 대통령, 주지사, 시장 등 모든 선출직 공직자의 연임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안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의회는 표결에서 찬성 156표, 반대 6표, 기권 5표의 압도적 다수로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2007년 12월에도 대통령 연임제한 폐지를 비롯한 69개 조항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반대 50.3%, 찬성 49.3%이라는 근소한 차로 부결됐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에선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 전체로 연임제한 폐지 대상을 확대했다. 이렇게 되면 우고 차베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차베스 대통령을 비난했던 야당 지도자인 안토니오 레데스마 카라카스 시장도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시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차베스 투표 독려...연일 개헌 찬.반 시위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개헌 지지여론이 높았다. 베네수엘라데이터분석연구소(IVAD)는 54%가 개헌을 지지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사회분석그룹(GIS)도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개헌을 지지했고 40%는 반대했다. 두 연구소는 모두 현재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이 70%에 가깝다고 분석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거리에서 투표 참가를 독려하고 나섰다. 2007년 개헌 국민투표 부결의 주요 원인이 낮은 투표율이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거리에서 개헌을 지지하는 행진을 벌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표로 바꿔야 한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투표소 밖에 없다"며 투표 참가를 호소했다고 <베네수엘라애널리시스>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연일 개헌에 찬성하는 차베스 대통령 지지자들과 야당의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10만 여명이 개헌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해 "반대는 반대다"라며 2007년 12월 개헌 부결의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민영방송으로 <시엔엔(CNN)>의 베네수엘라 지사인 <글로보비전> 알베르토 페데리코 라벨은 차베스 반대파들에게 "글로보비전을 끄고 거리로 나오라"며 개헌 반대 시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베네수엘라선거관리위원회는(CNE)는 금요일까지 전국에 3만5천개의 투표소가 설치될 것이며 "법적으로, 행정적으로, 기술적으로 완전히 준비 됐다"고 밝혔다.
15일 진행되는 개헌 투표는 10년 전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후 진행되는 13번째 국민투표다. 이번 선거에도 세계 5개 대륙에서 100여명의 참관단이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