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민투표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의 연임제한을 폐지하는 개헌안이 통과됐다.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저녁 약 94퍼센트의 개표를 마쳤으며, 54퍼센트가 개헌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약 46퍼센트가 반대표를 던졌다. 투표율은 70퍼센트로 예상된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012년 12월 대선에 출마를 할 수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차기 대선 후보 출마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가는 넓은 문을 열었다. 2012년 대선이 있다. 신이 달리 결정하지 않으신다면, 베네수엘라 인들이 달리 결정하지 않는다면, 이 군인은 이미 그 후보다"라고 차베스 대통령은 선언했다.
이번 개헌에서는 2007년 말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던 임기제한 폐지한 것을 확대해 모든 공직자들의 임기제한이 폐지됐다. 차베스 대통령 뿐만 아니라, 야권 출신의 안토니오 레데스마 수도 카라카스 시장 등에게도 마찬가지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 날 카라카스의 수도에서 사람들은 보라색 지장을 찍은 손을 들어보이며 산책하고, 공원에서 놀고, 책을 읽는 모습도 보였다며,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투표가 진행됐다고 <베네수엘라 애널리시스>는 보도했다. 다만 베네수엘라중앙대학(UCV)에서 스스로를 반데로사 야권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사람들이 집기를 부수며 "아닌 건 아닌거다"라며 벽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일도 있었다.
야권은 2007년 차베스 대통령의 개헌 실패를 꼬집으며, "아닌건 아닌거다"라며 개헌 반대운동을 진행해왔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 등록 유권자는 16,767,511명으로, 국내 11,422개투표소 및 126개 해외 투표소에서 진행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