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출범으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지난 30일 오후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아 노조 창립대회를 가진 데 이어 31일 오전 노동부에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특히 창립대회가 젊은 부기장들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50명 이상의 고참 기장들이 참석한데다, 31일에도 조종사들의 노조 가입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조종사들의 친목모임인 대한항공 항우회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541명 가운데 539명이 노조설립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종사들은 노동부가 노조설립신고를 반려할 것에 대비해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의 제휴 파트너인 델타항공이나 에어프랑스 노조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등 적극 공세로 나가고 있다.
회사쪽에선 청원경찰 신분인 조종사들의 노조 설립은 불법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난주말 몇몇 조종사들 앞으로 `사규 위반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편지를 보냈으며, 조종사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별세무조사와 조양호 회장 사법처리설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자칫 사회적 불상사로도 비칠 수 있는 초강경 대응만은 가급적 피하려는 모습이다.
조종사노조의 출현은 10월 집행부 선거를 앞둔 기존의 비조종사 `온건’ 노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원경찰 신분을 지닌 여승무원의 노조가입 문제로 회사와 대립하고 있는 아시아나노조도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으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의 적극적인 협력 원칙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조종사노조의 출범은 그 자체로 이미 보수적인 우리나라 항공업계의 노사문화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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