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된 한미FTA체결 저지 금속노조 파업과 관련,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간부가 27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파업 첫날부터 금속노조 지도부들에게 퀵서비스와 문자메세지를 동원해 출두요구서를 하루에 두 차례씩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다음날 정갑득 위원장, 남택규 수석부위원장, 최용규 사무처장과 14개 지역지부장 전원 등 17명에게 초고속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이에 더해 현대기아차그룹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 현대차지부 간부 23명, 기아차지부 간부 8명 중, 현대차지부에서 이상욱 지부장을 비롯한 6명, 기아차지부에서 김상구 지부장을 비롯한 4명 등 10명에게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로써 금속노조 파업으로 수배자가 된 지도부는 현재까지 27명이다.
경남지부 로템지회에도 지회장 등 3명에게 출두요구서가 발부되는 등 회사측의 업무방해 고소도 이어지고 있어 체포영장 발부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는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지도부가 수배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등, 정부가 초강경탄압을 계속하는 것은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투쟁을 위축시키는 것을 넘어 이번 기회에 금속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울산지부에서는 파업 중단을 주장하며 기자회견과 집회를 벌였던 '행복도시울산만들기범시민협의회'에 항의하기 위해 26일 울산 상공회의소를 방문했던 지도부 6명에게도 소환장이 발부됐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지부는 지난 26일 행울협이 현대자동차 3개 정문 앞에서 가진 집회가 "현대자동차를 견학시켜 주고 선물도 주겠다고 속여 전세버스로 어르신들을 동원한 관제집회였다"고 주장하며, 추가 목격자와 증언자가 확보되는대로 행울협을 고소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