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사전결의대회에는 수도권과 충청지역 조합원들이 참석했다./이정원 기자 |
▲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이정원 기자 |
"금속노조, 탄압을 뚫고 총파업 사수"
비가 그쳤다 쏟아졌다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에도 금속노조 결의대회에는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운집했다.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 남택규 수석부위원장, 최용규 사무처장을 비롯해 기아차지부장, 서울지부장, 경기지부장 등도 집회에 참석, 연단에 올라 결의의 발언을 했다.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는 25일부터 시작된 금속노조 파업에 대해 정부와 보수 언론들이 지도부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불법파업'이라 매도하는 등 탄압이 이어진 것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고, 금속노조 총파업을 사수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한미FTA 저지 금속 총파업으로 국민들이 한미FTA의 진실을 알기 시작했다"며 "금속노조 지도부 모두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만, 우리는 더 큰 저항으로 진군할 것"이라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한미FTA 글자에 불을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한 후 짧은 결의대회를 마쳤다. 금속노조는 오늘 6시간 파업에 전국에서 10만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주최의 전국노동자대회는 전국 9개 지역에서 개최된다.
▲ 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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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투쟁 성과 계승, 7월 투쟁 더 힘차게"
곧이어 대학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의 집회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지역 2만여 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민주노총은 6월 내내 한미FTA저지 투쟁, 공무원노조 투쟁,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의 파업,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투쟁, 비정규법 시행령 저지 상경투쟁, 산재보험법 전면개혁 투쟁, 최저임금 투쟁 등을 숨가쁘게 진행해 왔다.
민주노총은 6월 동안의 투쟁으로 "80만 전 조합원의 조직력으로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분쇄하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전개한 바, 한미FTA 반대와 비정규 확산 저지에 대한 사회여론을 형성시켜 투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면서 "6월 투쟁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7월부터 시행되는 비정규법 전면 재개정 투쟁과 한미FTA반대 투쟁을 더 힘차게 전개하고 10개 요구안의 완전 쟁취투쟁으로 민중생존권과 미래를 지켜낼 것"이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오늘, 전국 각 지역에서 약 30만 명의 조합원들이 총력투쟁에 결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6월 총력투쟁의 승리를 결의하는 오늘 대회에 앞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핸드폰으로 직접 '금속노조 탄압중단', '비정규악법 시행중단'이라는 항의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대학로를 가득 메웠다./이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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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금속노동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이 땅에서 한미FTA를 몰아내기 위해 힘차게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비정규법이 시행도 되기 전에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며 "비정규악법을 박살내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전 민중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한미FTA 저지투쟁을 벌이는 것은 정당하다"며 "끝까지 함께 투쟁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서 전국적인 한미FTA저지 총파업을 결의한 바, '불법파업'이 아니"라며 "노무현 정부는 어떻게 퀵서비스로 소환장을 보낼 수 있는가"라며 규탄했다. 아울러 "국민들도 한미FTA가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했다"며 "금속노동자가 앞장서서 한미FTA를 막아내고 전 민중의 생존권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미FTA 즉각 중단, 비정규악법 무효화와 전면 재개정, 특수고용노동자 및 공무원 교수 교사 노동기본권 보장, 국민연금법 및 의료법 개악 저지 등 당면한 요구사항들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민주노총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매도하고 노동탄압의 기회로 만들려는 기도에 강력히 대응하고, 노동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시에는 민주노총 차원의 더욱 강력한 투쟁에 돌입할 것 △노무현 정권의 노동탄압을 분쇄하고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걸고 2007년 대통령 선거를 관통하는 대중투쟁을 전개할 것 등을 결의했다.
▲ 이정원 기자 |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이후 종묘공원을 거쳐 서린사거리까지 행진해 오후 4시 30분부터 열리는 한미FTA저지범국본 주최의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은 3만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범국본 총궐기대회 장소인 광화문 부근에 전의경 141개 중대, 1만4천여 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