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 접촉...장소.의제 등 실무 협의중

"개성공단과 PSI는 별개사안"

남북간 첫 당국접촉에 참가할 남측대표단은 21일 오전 9시 02분 경 북측지역에 있는 개성공단 내의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에 도착했다.

10시 30분 현재 남북은 접촉 장소, 대표단 구성, 의제 등 제반 실무협의를 진행중에 있다. 북측은 이번 실무접촉 장소로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사무실을 제안해왔고, 남측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21일 이번 접촉에서 "신변안전과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문제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북측이 어떤 제안을 해올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필요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 유지 및 현재 23일째 조사받고 있는 현대아산 직원 유모 씨 문제와 대량파괴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본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다.

이종주 부대변인은 "PSI 문제는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이라는 국제협력차원에서 정부가 검토해오고 있는 사안"이며, "근로자 조사문제는 남북간에 기존합의, 국제사회 어디에서나 통용하는 기본적인 인권과 관련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두가지 문제는 연계될 수도 없고, 연계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안정적 발전 방향으로 대응할 것"

이 부대변인은 개성공단 유지와 PSI 참여여부를 연계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두가지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운영에 대해서는 "정부의 기본입장은 매우 분명하다.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서 지금까지도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해 갈 것"이라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북측이 제기해오는 문제들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인택 장관은 여러차례 이번 접촉에서 개성공단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유모 씨에 북한이 범칙금이나 경고, 또는 추방 등 남북간이 합의한 조치 이외의 방식의 처분을 내릴 경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부대변인은 강력한 대처가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정부 "국민 신변안전 최우선"

이번 접촉을 계기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은 두 대의 차량 운전사를 포함해 11명이다. 이중에는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과 김남식 회담기획부장 등 당국자가 총 6명 포함되어 있다. 문무홍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장 등 관리위원회 인원이 3명이다.

다만 이중에 남북접촉에 몇 명이 참여할 것인지는 실무적인 절차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았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7시 열린 환송식에서 "우리 국민들이 현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당국접촉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만큼, 차분하고 진지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영탁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은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문제를 최우선으로 오늘 접촉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첫 남북간 당국자 접촉은 북한이 "중대문제를 통지할 것이 있으니 관리위원장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와 함께 21일 개성공단으로 오라"고 16일 제안하고 정부가 수용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