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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함성은 끝나지 않았다.

80년 6월은 연일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름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넋을 기리기라도 하듯이 말이다. 망월동으로 향했다. 너무나 따사로운 봄날이다. 올해로 스물 한돌 맞는 광주민중항쟁. 이번이 세 번째 광주 방문이다. 이미 망월동에는 수많은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들로 그 생동감이 넘쳐나고 있었다. 십여년 세월동안 왜곡된 역사속에 숨겨져 우리들의 기억속에 아득히 멀어져가던 5월 영령들을 만날 수 있다니 가슴 벅차왔다. 깔끔이 잘 정돈된 신묘역보다는 구묘역이 더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처음 이 곳을 찾았을 때 5월 영령을 비롯해 군부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산화해간 수많은 역사들의 묘 앞에서 나는 한동안 할말을 잊었었다. 이전까지 80년 5월 광주의 그 참혹한 역사의 실체를 알지 못했다. 단지 독재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항쟁이 있었던 곳으로만 이해하고 있었을 뿐 별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5월 영령들에 해한 죄스러운 마음을 뒤로하고 국민대회가 열리는 금남로로 향했다. 한총련, 서총련, 남총련등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학살주범 미국놈들 심판하자”, “경제파탄, 민생파탄 김대중정권 퇴진하라” 는 구호가 광주 하늘에 울려 퍼졌다.

5·18광주민중항쟁은 어제의 패배에서 벗어나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앞당긴 승리의 항쟁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땅 민중들의 삶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롯, 대우차의 투쟁은 김대중 정권의 폭력적인 강경 대응과 여론의 외면속에도 굴하지 않고 연일 계속되고 있다. 더 이상 김대중정권에게 기대할 것도 물러설 곳도 없다. 민중들의 거센 함성과 투쟁이 가득 메워지고 있는 지금의 광주. 하지만 우리의 과제인 생존권사수와 민족자주, 조국통일은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5·18광주 민중항쟁정신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주인되는 세상, 민족의 자주적인 단결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 익산 조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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