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 을지로와 충무로, 퇴계로 등 과거 이 나라를 빛냈던 선조의 이름을 본딴 거리가 있는 것처럼 평화시장이 있는 청계천 3-7가에는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으로 표현돼온 ‘전태일의 거리’가 있다.
물론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정한 거리는 아니다. 지난 96년 9월 민족민주열사추모단체 연대회의가 청계3-7가를 ‘전태일의 거리’로 명명하고 거리선포식을 가진 이후 매년 기념행사를 갖고 있는 것.
민족민주열사를 기리는 열사거리로는 전태일의 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명동입구부터 명동성당 앞까지를 ‘조성만(서울대)의 거리’로, 가리봉 5거리를 ‘박영진(신흥정밀), 김종수(서광모드)의 거리’로 명하고 있다. 또 한진중공업 앞 거리를 ‘박창수의 거리로’, 대우조선 동서남북문 거리를 ‘이성규, 이상모, 박진석, 박삼훈의 거리’로 부르고 있으며 인천교 3거리엔 ‘김종하, 강현중, 최웅(경동산업)의 거리’가 있다.
이런 거리이름을 실제 행정용어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행정상 공식거리로 만들기 위해선 시의회 등에서 ‘거리명칭 변경에 대한 조례개정’을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지역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상가지역주민, 청우회 등을 뜻을 모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적극적인 반대도 찬성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태일기념사업회 혼자 추진하기엔 ‘명칭개정’을 위한 일은 너무 힘이 부쳤고 결국 지금까지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저 자] 황보연 기자
[출 처] 매일노동뉴스
[발 행 일] 1998.11.07
[발 행 처] 한국노동정책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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