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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기자회견에는 코오롱 노동조합과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남궁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코오롱 노동조합은 지난 2004년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임금동결과 무노동 무임금을 수용했고, 2005년에는 오히려 임금 15% 삭감에 합의하면서까지 정리해고를 막고자 힘써왔다. 그러나 코오롱 사측은 곧 천여 명을 정리해고했을 뿐만 아니라, 이어 1년 7개월 동안 노동조합 와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코오롱 사측의 노조 위원장 선거 무효화 시도, 조합원 성향 분석이 담긴 블랙리스트 등 부당노동행위도 지난 해 속속 밝혀진 바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이 지난 1월 구미 코오롱 공장 노사관계를 특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조 임원 선거에 대한 지배개입'과 '블랙리스트 작성을 통한 지배개입'의 여부를 인정하고 있으며, "(코오롱 사측이)노동조합의 자주적인 활동을 저해했다"는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오롱 사측은 공문을 발송할 경우 일일이 내용증명으로 반송하는 등 노동조합의 교섭 요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용역 경비를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왔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코오롱그룹의 허구적 구조조정과 정리해는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 전담이자 노조 무력화 음모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오롱그룹을 대상으로 2월 말부터 전 조직역량을 동원한 불매투쟁과 전면투쟁을 선언하며 악질기업 코오롱그룹을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배강욱 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여러 가지로 혼란한 시기여서 힘을 모으기 어려운 면도 있지만, 3월 말까지 죽을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경투쟁 중인 코오롱노동조합은 16일 오후 3시 과천 코오롱본사 앞에서 투쟁선포식을 갖고 20일 단식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구미에서는 17일 코오롱 공장 정문에서 구미 시청까지 삼보일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