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노동자, 1500만 원 손해배상금 동전으로 뿌려

한미FTA 무효! 정대근 회장 퇴진! 차별직군제 폐기! 공공금고 운용수익 지역 환원 요구

전국농협동조합은 16일 서울역 광장에서 ‘한미FTA 협상 원천 무효! 농협중앙회 취급 공공금고 운용수익 지역사회 환원! 비리주범 농협중앙회장 정대근 퇴진! 비정규직·차별직군 폐기! 전국농협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역 광장 앞을 가득 메운 3천여 명의 농협 노동자들은,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이들은 △온 국민의 생활을 파탄내고 농업과 농촌을 몰락시키는 한미FTA 협상 원천 무효 △농협중앙회 취급 공공금고 운영수익의 지역사회로의 환원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없는 정규직화 쟁취, 농협중앙회의 차별직군제 도입 저지 △뇌물수수 비리주범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필상 노조 위원장은 '한미FTA 원천 무효, 비리주범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 퇴진, 농협중앙회 공공금고 운용수익 지역사회 환원, 비정규직 차별 직군제 폐기'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협 노동자들의 강고한 연대투쟁"을 호소했다.

  서울역 앞에서 진행된 전국농협노동자 총력 결의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3천여 명의 농협노동자들이 집결했다.

내 안의 벽을 넘어야 농협 노동자들이 살 수 있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전국 각지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상황들이 보고됐다.

9일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상 단식 농성을 진행했던 서필상 농협노조 위원장은 “자본은 업종, 국경을 넘어 강화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농협 노동자들이 연대하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다”며 "단일하게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2005년 12월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를 현대차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현대차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서필상 위원장은 “농민들은 한미FTA에 죽어가고 있고, 농협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한 푼에도 농민들, 지역 상황에 눈치보고 있는데, 중앙회 회장은 돈이나 챙기고 있다"고 도덕성을 비판하며 "비리주범인 정대근 회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사로 나선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농민을 지원하라는 농협중앙회가 한미FTA 민간대책위에 들어가 한미FTA 찬성을 선전하고 다니고,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며 이땅의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연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대형 선전물을 찢는 상징의식 이후 서대문 농협중앙회까지 행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앞에서 ‘한미FTA', '비정규직’, ‘농협중앙회’라고 적힌 대형 플랭카드를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 한 후, 서대문 농협중앙회 앞까지 행진했다.

농협중앙회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1500만 원의 동전을 농협중앙회 앞에 쏟아 놓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는 2005년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사태와 관련해 농협중앙회가 '기물 파손'의 이유로 농협노조를 고소했고, 법원이 1500만 원을 손해배상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손해배상액 1500만 원을 각자 쏟아 놓았고, 이를 직접 전달하겠다며 트럭에 싣거나 개인들이 챙겨와 중앙회 앞에 쏟아 내려 놓은 것이다.

한편, 농협노조는 오는 18일 부터 23일간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 퇴진과 공공금고 운용 수익 지역 사회 환원 등을 요구하며 각 지역에서 1인 시위를 동시다발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