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29일,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이 85호 크레인에 매달려 있던

마지막 날이다.

그 때도 구조조정이라는 살인행위가 있었고

거기에 저항해 우리는 2년을 싸웠다.

2년 만에 약속한 노사합의는

쓰레기처럼 버려졌고

그날밤,

김주익 지회장이 이 크레인에 올랐다.

그는 끝내 이 크레인 위에서 목을 맸고

2주일 후

곽재규라는 노동자가 또 죽었다.

그리고 8년

회사는 다시 정리해고의 칼날을 빼들었고,

17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났고,

경영진들은 수백억의 주식배당금을 챙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라는 게

해고사유였다.

그리고 나는

지난 1월6일 이 크레인에 올랐고

오늘이 129일째,

상황은 2003년도와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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