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마이애미에서 이른바 친미 성향의 중남미 6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열어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한다. 핵심 목표는 리튬·구리·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재편하고, 중국의 무역·인프라·에너지 투자 확대를 차단하는 것으로, 이는 ‘금속판 NATO’에 비유되는 서방 중심 공급망 구축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남미 다수 국가에서 중국은 이미 최대 교역·투자 파트너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이 이를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이러한 압박 전략은 역내 경제 불안과 지정학적 긴장을 오히려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아제르바이잔이 TRIPP 및 중부회랑(Middle Corridor)을 통해 카스피해를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서방 주도의 에너지·물류 축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러시아와 이란을 배제·포위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카스피해 해저 파이프라인의 법적·환경적 제약, 비용 경쟁력 문제, 그리고 중앙아시아에서의 중국·러시아의 압도적 경제적 영향력 등으로 인해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기에는 장애물이 크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군사·정치적 관여가 확대될 경우 러시아와 이란이 더 강경한 대응을 검토할 수 있으며,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가 미·서방과 러시아·이란 간 세력 경쟁의 새로운 긴장 지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이 아르메니아에 정찰 드론을 판매하고, 이른바 TRIPP 회랑 구상을 통해 남캅카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와 이란의 전략적 이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르메니아의 EU 접근과 아제르바이잔의 서방·이스라엘·나토와의 협력 심화는 러시아·이란을 배제한 에너지·물류 축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며, 이는 양국의 경제·안보 이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필자는 이러한 움직임이 긴장을 고조시켜 러시아나 이란의 보다 강경한 대응, 심지어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으며, 코카서스가 미·서방과 러시아·이란 간 세력 경쟁의 새로운 충돌 지점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핵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며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이란 역시 드론 전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비대칭적 대응 수단을 갖고 있어 전면전은 미국에 정치·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란이 값싼 단거리 무장 드론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미군 사상자를 낼 경우, 군사적 승패와 별개로 미국 내 정치적 파장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군사력 우위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통제 불가능한 확전과 세계 경제 충격을 초래할 수 있어, 과신에 기반한 선택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은 EU와 비(非)EU 국가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자율적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단순한 지리 개념이 아니라 민주주의·법치·인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중요하며, 이러한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종교·정치·전쟁을 거치며 형성돼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사례는 국가 주권과 유럽적 가치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미국 의존을 넘어선 유럽 안보의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뮌헨 안보회의 연설에서 유럽을 “소중한 동맹”으로 지칭하며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하는 한편, 이민·기후정책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 기조도 유지하는 균형 전략을 보였다. 이는 과거 유럽을 강하게 비판했던 J.D. 밴스와 달리, 루비오가 전통적으로 대서양 동맹과 나토를 지지해온 인물이라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수사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유럽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며, 이해관계는 공유하되 가치까지 공유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점이 이번 연설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하며 정권을 되찾았고, 자마아트에이슬라미가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등 기존 정치 질서의 연속성과 새로운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치러졌고, 권력 분산과 선거 관리 개혁 등을 담은 ‘7월 헌장’이 국민투표로 승인되며 제도 개혁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종교 정당의 영향력 확대와 기성 정치 엘리트의 부패 전력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다. 결국 민주주의의 제도적 토대를 강화할 기회가 마련됐지만, 이를 실질적 개혁으로 이어갈지는 새 정부의 의지와 정치 문화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다중적·상시적 위기 속에서 국가만이 해법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듯, 미니애폴리스·토론토·보고타 등 여러 도시는 지역 차원의 연대와 제도 혁신으로 효과적인 대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토론토 필 지역의 지역사회 네트워크나 보고타의 ‘케어 블록(Manzanas del Cuidado)’처럼, 도시는 돌봄·연대·참여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재구성하며 위기를 일상적 과정으로 다루는 ‘위기 도시주의(crisis urbanism)’를 실천해왔다. 이러한 사례는 도시가 단순히 위기가 집중되는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적 해결책과 제도적 대안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핵심 거점임을 보여준다.
영국은 영불해협 소형보트 밀입국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보트·엔진 공급망을 차단하는 국경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밀입국 조직의 장비 조달을 사전에 차단해 비용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단속 강화는 수요 자체를 없애기보다 이동 방식을 더 위험하게 만들어 과밀 탑승과 열악한 장비 사용,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정규 입국과 인명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단속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안전한 입국 경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 ‘전랑(늑대전사) 외교’에서 한발 물러나 국제협력과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수사를 유지하고 있다. 뮌헨 안보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 군국주의를 언급하는 등 전랑식 발언을 이어갔으나, 동시에 미국을 견제하며 중국을 책임 있는 대안적 글로벌 리더로 부각시키려는 전략도 병행했다. 이는 반일 정서와 국내 민족주의 압력, 미·일 긴장 고조라는 맥락 속에서 일본에는 강경 대응을, 그 외 지역에는 실용적 외교를 구사하는 이중 전략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