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에서 원청교섭과 차별 없는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온 하청노동자 6명 가운데 2명이 8일 만에 농성을 해제했다. 이들은 8일 오후 열리는 한화오션과 하청노조의 첫 원청교섭에 교섭위원으로 직접 참여하기 위해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나머지 4명은 고공농성을 이어간다.

한화오션 고공 투쟁. 출처: 금속노조

한화오션 원청교섭 승리 공동투쟁위원회에 따르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2명은 이날 오전 7시 한화오션 사내 TC-82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이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다른 하청노동자 4명과 함께 원청교섭과 차별 없는 성과금 지급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두 노동자가 고공농성을 해제한 것은 이날 오후 4시 예정된 첫 원청교섭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화오션과 금속노조 웰리브지회,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 사내 서문금융센터에서 제1차 원청교섭을 연다. 금속노조는 김정철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교섭대표로 하고 웰리브지회와 조선하청지회 각각 4명 등 모두 9명의 교섭위원을 구성했다. 고공농성을 해제한 두 부지회장도 교섭위원으로 참석한다.

이번 교섭은 하청노조가 원청교섭을 요구한 지 7개월여 만에 처음 열리는 자리다. 공동투쟁위는 그동안 한화오션에 10차례 넘게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법적 판단 이후에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청노동자들은 원청교섭을 요구하며 218일간 천막농성을 벌인 데 이어 지난달 30일 6명이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하청노동자들은 한화오션에서 장기간 농성과 파업을 반복해 왔다. 공동투쟁위는 2022년 51일 파업에 이어 2024~2025년 49일간의 단식농성과 97일간의 고공농성을 벌였다고 밝혔다. 공동투쟁위는 “고공농성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니었다”며 하청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원청과 직접 교섭하기 위해 다시 고공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동투쟁위는 두 노동자의 농성 해제가 투쟁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원청교섭을 직접 진행하기 위한 결정이며, 아직 4명의 노동자가 고공에 남아 있는 만큼 이날 교섭에서 한화오션이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첫 교섭이 노동위원회 등의 판단을 형식적으로 이행하는 자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동투쟁위는 “이번 고공농성 일부 해제는 우리의 후퇴가 아니며 한발 더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교섭이 보여주기식 교섭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들이 다시 고공에 올라가거나 농성을 하지 않아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투쟁위는 한화오션이 실질적인 교섭에 나설 경우 노조 역시 책임 있게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회사가 다시 교섭을 지연하거나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경우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공동투쟁위는 “7개월의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오늘의 첫 교섭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 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제 한화오션이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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