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을 통해 기술 자립과 첨단 제조업 육성을 중심으로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가계소비 부진과 같은 구조적 불균형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경기 침체, 부동산 위기, 청년 실업 등으로 소비 여력은 위축됐으며, 생산은 늘어나도 내수가 이를 흡수하지 못해 세계 시장으로 공급과잉이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기술 굴기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이려 하나, 국민 삶의 질 개선 없이는 이 전략의 지속 가능성은 의문이다.
미국 주요 교사노조들이 단체협약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미니애폴리스 등지의 노조들은 학교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 전기버스 도입, 기후 교육 및 친환경 직업훈련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노후 학교시설 개선과 환경정의 실현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연방정부의 기후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러한 지역 기반의 교섭은 더욱 절실해졌으며, 기후 변화가 학생 학습 성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사노조가 지역사회 전체를 위한 ‘공공선 교섭’을 시도하며 새로운 기후 행동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UN 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협정 이후 10년간 기후 정책은 일부 진전을 보였지만, 현재 국가들이 약속한 감축 계획만으로는 금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3~2.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를 "기후 붕괴로 가는 길"이라며 경고했으며, UNEP는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와 친화석연료 정책이 온난화 수준을 0.1도 더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1.5도 제한 목표는 향후 10년 안에 초과될 것으로 보이며, 각국이 과학에 기반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COP30을 앞둔 현 시점에서, 국제사회는 파리협정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이 가자지구에 최소 2년간 주둔할 국제 '가자 안보군(ISF)' 창설을 위한 UN 결의안을 초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평화위원회’를 통해 해당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안보군은 평화유지군이 아닌 ‘집행력 있는 부대’로, 하마스를 포함한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목표로 하며, 새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과 국경 통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향후에는 개혁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행정 권한을 넘겨받게 되지만, 그 전까지는 미국 중심의 평화위원회가 모든 행정과 재건을 감독하게 된다. 트럼프의 계획은 이스라엘의 전면 철수를 ‘가자가 테러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로 조건부 연기하며, 터키·카타르 참여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대로 국제적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겨냥한 집단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자, 나이지리아 정부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자국 주권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의 범행을 근거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 박해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나이지리아 외무부는 이러한 폭력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든 시민을 위협하며, 정부는 어떠한 형태로도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미국 내 일부에서는 정밀 드론 타격 등 군사 행동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는 가운데, 나이지리아는 국제 협력을 환영하지만 무력 개입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재생에너지·국방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영구자석의 국산화를 위해 보조금 규모를 7억 8,800만 달러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이 정제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는 자체 공급망 구축과 기술 독립을 추진하며 약 5개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핵심 광물의 ‘무기화’를 경계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강조했지만, 기술 부족과 재정 제약 등 과제가 남아 있다. 한편 튀르키예는 자국 내 희토류 매장지의 독점적 국가 관리 방침을 재확인하며, 서방의 영향권 밖에서 공급망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집권 이후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전례 없는 선거 개입과 통화 개입 지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경제 회복 없이 침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다소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30% 이상이고, 산업생산·고용·경제활동 지표 모두 정체를 보인다. 정부의 긴축적 통화·임금 정책과 고금리, 과대평가된 환율은 내수와 투자 모두를 위축시키며, 외환 부족 속에 환율 안정도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복지 확대와 노조와의 협력이 없다면 인플레이션 억제는 불가능하며, 밀레이의 자유지상주의적 접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진단이다.
브랑코 밀라노비치는 『위대한 세계 변환』에서 신자유주의가 퇴조하고, 국내 자유주의와 해외 중상주의가 결합된 새로운 질서인 ‘국가 시장 자유주의’로 대체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중국의 부상과 노동·자본 소득을 동시에 누리는 새로운 글로벌 엘리트 계층(호모플루티아)의 형성을 통해 이 변화를 설명하며, 오늘날 자본주의는 더 배타적이고 반국제주의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 책은 다극화된 세계에서 자본주의의 방향성을 탐구하며, 사회과학자들이 현재의 세계경제를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독창적 개념과 데이터 기반 통찰을 제시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버스화(Busification)’로 불리는 강제 징집은, 젊은 남성들이 거리에서 폭력적으로 체포되어 징집소로 끌려가는 방식으로, 징집 거부와 탈영이 급증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2025년 상반기에만 11만 건 이상의 탈영 사례가 보고되었고, 병력 부족과 전투 지속에 대한 국민 지지 하락은 강제 징집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서방 언론은 이러한 현실을 대부분 외면한 채 군사지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쟁 지속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는 2년 사이 63%에서 24%로 급감했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이 사실상 이스라엘의 점령 강화를 의미함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유럽 내 주도적 역할을 자처하며 8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비용 부담에 나서려 한다. 그러나 독일은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을 방조하면서도 국제법 위반에 침묵하거나 정당화하며, 미국의 중동 전략에 부응하는 ‘특별한 관계’를 이어왔다. 이는 홀로코스트 책임을 넘어 석유·에너지 패권을 둘러싼 미 제국주의 질서 속 지정학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럽과 아랍 국가들이 유엔을 통한 실질적 개입과 국제법 집행보다 미국 주도의 계획에 수동적으로 동참하면서, 독립적인 평화 구축 기회는 다시 놓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