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군 최고사령관 압델 파타 알-부르한(Abdel Fattah al-Burhan)은 최근 미국 특사 마사드 불로스(Massad Boulos)가 제안한 휴전안을 "최악의 안"이라며 거부했다. 그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로 구성된 중재그룹 '쿼드(Quad)'가 UAE의 RSF 지원 의혹으로 공정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부르한은 RSF의 완전 철수 없이는 평화협정이 불가능하다며, 군과 안보기관을 해체하고 RSF를 그대로 두는 현재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거시적 충격뿐 아니라 소수 대기업의 가격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세분화된(granular)’ 현상이다. 16개국의 29억 건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 기업만으로도 인플레이션 변동의 26%를 설명할 수 있었고, 이는 통화정책 효과의 지연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물가 안정과 정책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대기업 중심의 가격 움직임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미국과 EU는 러시아산 가스를 우회하기 위해 TurkStream(터크스트림) 차단과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공급 확대를 추진하지만, 실제 수량은 유럽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그리스의 2025년 상반기 미국산 LNG 수입은 약 15억㎥로 자국 소비(연 66억㎥)도 충분히 대체하지 못하며,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물량은 0.16억㎥ 수준에 불과하다. 그리스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러시아산 가스는 튀르키예를 거쳐 ‘튀르키예산’으로 재포장돼 시디로카스트로 지점으로 들어왔는데, EU의 새 규제가 이를 막으면 그리스 자체도 에너지 부족에 직면한다. TurkStream은 연 315억㎥ 규모로 발칸 국가들의 핵심 에너지 생명선인데, 이를 대체할 미국산 LNG·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 경로는 물량·경제성·지정학 모두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결국 미국·EU의 구상은 전략적 의도와 달리 에너지 수급 현실을 감안하면 성립하기 어렵고, 유럽이 스스로 에너지 안보를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과 푸나 고원에서 수행된 연구 중 60% 이상이 현지 과학자의 참여 없이 진행된 사실이 드러나며, ‘과학의 신식민주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은 화성 유사 환경으로서 국제적 관심을 받지만, 주로 선진국 연구진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지며 지역 과학 공동체의 배제가 지속된다. 이에 따라 일부 학술지는 현지 연구자 참여를 의무화하는 등 윤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연구의 탈식민화와 공동 연구 관행 정립을 위한 학계의 성찰과 제도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며 최대 12,000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파병하고 있다. 이는 북한-러시아-중국 간의 전략적 연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한국과 일본은 이를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양국은 NATO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의 안보가 점점 더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군사적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보이며, 중국 역시 이 삼각 협력에서 역할을 조율하고 있다. 이 상황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안보의 경계를 허물며, 국제사회가 새로운 지정학적 연대 구조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에서는 여전히 대나무 비계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며, 이는 역사적 전통, 경제성, 건설 효율성에서 비롯된다. 대나무는 가볍고 설치가 빠르며 비용도 저렴하지만, 화재 위험성과 자연재료로서의 변동성이라는 단점이 있다. 최근 대형 화재를 계기로 고층 건물에서는 금속 비계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는 공공사업에서 비금속 재료의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 중이다.
2025년 10월, 동티모르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11번째 정회원국으로 가입하며, 오랜 통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는 가장 빈곤한 아세안 국가로서 경제 개혁, 무역 확대, 외교적 입지 강화를 위한 기회인 동시에, 정치·경제적 부담과 지역 내 민감한 외교 이슈에 따른 도전을 함께 수반한다.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심화되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행위자들이 동티모르에 대한 전략적 관심을 높이며, 아세안 내 협력과 균형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의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는 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있는 예술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며, 예술의 본질과 목적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철학자 마리아 세르반은 이를 통해 예술의 ‘세 번째 목표’—즉, 디지털 시대에 인간의 고유한 표현과 정치적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탐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AI의 부상은 예술이 단순한 재현이나 자기 탐구를 넘어, 인간성과 새로운 의미 창조를 위한 공간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는 1980~90년대 이미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문화가 인간의 현실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를 예리하게 예측했다. 그는 우리가 '사고(thought)' 자체보다 '사고의 연출(spectacle)'에 몰입하며, AI에 사고를 위임함으로써 점차 인간성을 포기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스마트폰, 하이퍼리얼리티, 그리고 AI에 의존하는 사회를 경고하며, 문제는 기술 그 자체보다 우리가 기꺼이 현실을 기계에 양도하는 태도에 있다고 보았다.
프랑스의 여론조사 기관 Ifop이 무슬림 사회의 종교성과 이슬람주의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다수의 학자들은 해당 조사에 심각한 방법론적 결함이 있다고 비판한다. Ined와 Insee의 ‘Trajectoires et origines’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들의 종교성은 지난 10년간 오히려 안정적이거나 일부 감소했으며, 이슬람주의 단체에 대한 지지도는 질문 설계에 따라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연구자들은 종교적 실천(예: 기도, 라마단, 베일 착용 등)을 일률적으로 정치적 급진화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이며, 세대 간 변화, 가족 배경, 사회적 맥락 등을 고려한 세심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