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북부에서 벌어지는 아마하라 지역 반군 파노(Fano)와 연방정부 간의 내전은 2018년 이후 정치 전환의 실패, 티그라이 전쟁의 여파, 형식적인 평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 연방정부의 정치적 배제와 지역 특수부대 해체는 아마하라 민심의 불신을 키웠고, 이로 인해 파노는 점점 더 대중적 지지를 얻으며 무장 반란으로 나아가고 있다. 정부의 군사적 진압과 분열 전략 중심의 평화 시도는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포괄적이고 다자적인 협상과 아마하라 지역의 구조적 불만 해소가 필요하다.
중국이 개발 중인 수교(Shuiqiao) 바지선은 병력과 물자를 해안에 빠르게 상륙시킬 수 있는 임시 부두 기능을 갖추고 있어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적 준비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 선박은 상륙 작전용으로 특화돼 있고 상업적 용도는 거의 없어, 수량이 늘어날 경우 향후 10년 안에 대규모 상륙 작전 가능성을 암시한다. 그러나 대만의 지형적 특성과 과거 상륙전 사례를 고려할 때, 실제 침공은 막대한 희생과 불확실성을 수반할 것이며 이는 냉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는 외교 정책을 명분으로 관세 부과와 대규모 추방을 강행하며 의회와 법원의 견제를 피하고 있다.그는 외국인을 침입자로 규정하고 국가 안보를 내세워 법적으로 논란 있는 조치들을 정당화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을 사실상 전시 체제로 몰아가며, 트럼프가 원하는 모든 정책에 대한 정치적·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마르크스주의자 로만 로스돌스키는 나치 수용소 생존 이후 미국에 정착해, 마르크스 『자본』의 사유 형성과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Grundrisse)』에 대한 해석을 통해 1960년대 이후 마르크스주의 이론 부활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와 민족 문제, 특히 비역사적 민족 개념에 대한 비판을 통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 자체를 역사유물론의 관점에서 되묻는 선구적 작업을 수행했다. 생전 학계로부터 소외되었지만, 『자본』의 형성과정에 대한 그의 연구는 사후에 큰 영향을 미쳤고, 오늘날 민족문제와 세계체계 속 주변부 노동자들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데 중요한 이론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는 터키의 중도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을 수동적 선거 중심 정당에서 거리의 저항 주체로 밀어넣었고, 학생들의 선도적 행동이 그 변화를 촉발했다. 반에르도안 시위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조직된 쿠르드 세력과 노동계급의 본격적 참여는 아직 미비해, 운동이 더 넓은 사회연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전환을 위해서는 CHP가 대중의 분노를 억제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좌파적 방향으로 이동하고, 학생들과 함께 노동계급의 조직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미국의 방조뿐 아니라, 민간인 보호에 실패하고 억압적으로 군림해온 하마스의 통치에도 분노하며 거리로 나섰다. 시위대는 하마스의 무책임한 저항 방식과 인질 전술이 가자에 더 큰 재앙을 불러왔음을 지적하며, 하마스 축출을 외쳤고 이에 대해 하마스는 강경 탄압으로 대응했다. 이번 시위는 가자 주민들의 생존권과 정치적 미래에 대한 자율적 목소리이며, 파괴된 삶을 재건하고 식민주의적 억압을 넘어서려는 새로운 정치적 기획의 시발점이다.
소련의 ‘지연성 정신분열증’부터 중국·이란·러시아의 정치적 진단까지, 정신의학은 권위주의 정권의 이견 탄압 도구로 활용되어 왔고, 미국에서도 흑인 인권운동가들에게 유사한 방식이 적용된 사례들이 존재한다. 정신질환 진단은 객관적 생리 지표가 부족하고 사회적 맥락에 민감해, 시대와 권력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가 쉽게 조작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유연성은 억압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투쟁을 통해 진단 기준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며, 현재는 ‘정상 없음(no more normal)’의 시대를 맞이해 정신건강과 정체성의 정치가 새롭게 얽히고 있다.
기존 기후 경제 모델은 각국의 날씨만 반영해 피해를 과소평가했지만, 새로운 연구는 전 세계 날씨 충격의 연쇄 효과를 반영해 지구 온도 3도 이상 상승 시 세계 GDP가 40% 감소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 연구는 무역망 붕괴, 노동 생산성 저하, 식량 공급 차질 등 기후 변화의 글로벌 영향을 통합해, 모든 국가가 심각한 경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기적 감축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최적 온도는 1.7도로, 이는 파리협정의 목표와 부합하며, 현 온도 상승 경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재앙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비공식 시그널 채팅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논의한 내용이 유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태만이 드러났고, 이는 후티에게 정보를 제공해 민간인의 위협을 키우고 있다. 특히 후티는 이 대화를 자신들 내부에 미국의 첩자가 있다고 해석해 강제징집, 납치, 처형 등을 정당화할 명분으로 삼고 있으며, 이미 인권 탄압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정보 공개는 서방의 안보만을 우선시하고 예멘 민간인의 생명과 자유를 뒷전으로 미루는 기존의 지정학적 관행을 반복하며, 후티의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조지아는 러시아의 전례를 따라 ‘외국 대리인법’을 도입해 NGO와 반정부 세력을 억압하며 권위주의적 통치를 강화해왔다. 이 법은 단기간 내에 언론 자유와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며 선거 전 야당 탄압 도구로 사용되었고, EU와의 관계도 악화시켰다. 러시아보다 더 빠르게 억압을 전개한 조지아의 사례는 권위주의 국가들이 서로의 전략을 학습하고 법치를 민주주의가 아닌 억압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