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중동 전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분리장벽 일부가 홍수로 무너졌다. 특히 알-부르즈(Al-Burj) 인근 장벽 붕괴가 온라인에 공유되며 관심을 모았다. 가자지구의 임시 캠프는 물에 잠겨 인도주의 위기가 더욱 악화되었고, 레바논에서는 베이루트 도심과 공항 연결도로가 침수되며 혼란이 발생했다. 반면 시리아 라타키아 지역의 산불은 집중 호우로 진화됐다. 요르단에서는 플래시 홍수로 실종자 구조가 이뤄졌으며, 당국은 저지대 접근을 삼가달라고 경고했다.
이라크 기획부는 2024년 기준 국토의 55.5%에 해당하는 96,500㎢가 사막화되었거나 사막화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완전히 사막화된 면적은 23.2%로 증가했으며, 농업용지 중 강물에 의존한 면적은 계속 줄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Turkiye)와 이란의 유입수 제한, 강우량 부족 등 외부 요인과 맞물려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선정한 세계 5대 기후 취약국 중 하나로 꼽힌다.
이라크가 심각한 경제 충격을 앞두고 있으며, 현재의 단기적·정치적 미봉책은 오히려 구조적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고통을 감수한 구조개혁(지출 조정, 보조금 개혁) 또는 이전과 같은 지연 전략(화폐 발행, 차입 확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료·교육·식수 등 공공서비스가 이미 무너지고 있으며, 국가 주도 경제 구조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근본적 개혁 없이는 더 큰 재앙이 불가피하다고 분석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경제 봉쇄로 가자지구의 경제가 2023~2024년 동안 87% 붕괴됐으며, 1인당 GDP는 2003년 수준으로 돌아가 22년간의 개발 성과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가자 주민 전체가 극심한 빈곤 상태에 직면했으며, 재건에는 700억 달러 이상과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UNCTAD는 국제적 지원과 무역·이동·투자 제한 완화를 포함한 포괄적 회복 계획과 함께, 모든 주민에게 조건 없는 긴급 기본소득 도입을 촉구했다.
영국에서 약 100만 명의 청년(16~24세)이 교육, 고용, 직업훈련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니트(NEET)’ 상태로 남아 있으며,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심리적·사회적 역량 결핍과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등 이중의 타격을 받고 있다.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복지 시스템, 자동화된 채용 절차, 진입 장벽 높은 노동시장 등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정부의 제재 중심 정책은 오히려 청년들의 불안과 소외를 키우고 있다. 본질적으로 이는 교육, 복지, 고용정책 전반에 걸친 구조적 위기로, 기존의 처벌적 접근이 아닌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농민들이 생산비 급등, 보조금 비리(OPEKEPE), 보상 지연, 가축 질병 피해 등 누적된 문제에 반발해 12월 5일부터 전국 고속도로 점거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11월 30일부터 지역별 시위를 시작하고, 아테네–테살로니키 간 주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통합 봉쇄를 예고하며 전국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농업 부문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정부의 긴급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12월 한 달간 정부와 농민 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벨기에 노동조합들은 정부의 긴축예산 및 연금·노동시장 개편에 반발해 11월 25일부터 3일간 전국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대중교통 파업을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공공서비스(학교·병원), 수요일엔 공항과 모든 산업 부문이 참여하는 전면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총리 바르트 더 베버(Bart De Wever)는 예산 적자 감축을 위한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에 합의했지만, 노조는 이를 사회복지 해체로 간주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로존에서의 금융 분절(financial fragmentation)은 시장의 일관된 반응을 약화하며, 글로벌 리스크 충격에 대한 채권시장의 민감도를 높이는 취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모스크(Mosk)와 드 베테(de Vette)는 유로존 국채 수익률 간 상관관계 붕괴를 지표로 삼아 분절 정도를 측정했고, 분절이 높을수록 유동성 악화와 해체 위험(redenomination risk)이 심화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 취약성은 이탈리아 같은 ‘주변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 ‘핵심국’에도 영향을 미치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전파력과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홍해 항구 접근권을 둘러싸고 날 선 설전을 이어가며 무력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비 아메드(Abiy Ahmed) 에티오피아 총리는 에리트레아의 남부 항구 아사브(Assab)를 자국의 생존 문제로 규정하며 무력 확보를 시사했고, 에리트레아는 이를 “붉은 선(red line)”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아직 군사 행동은 없지만, 에티오피아는 병력과 무기를 과시하고 있고, 언론과 SNS를 동원해 여론전을 펼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수천 명의 튀니지 시민들이 “불의에 맞서”라는 구호 아래 수도 튀니스에서 카이스 사이에드(Kais Saied) 대통령의 권위주의 강화와 반대파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집회는 정치인·언론인·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체포와 구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열린 것으로, 다양한 이념의 야권과 시민사회가 드물게 연대해 참가했다. 사이에드 정권의 언론 자유 억압, 사법 체계 정치화, NGO 활동 제한 등이 국제 인권 단체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으며, 시민들은 2011년 혁명 이후 이룬 민주주의 성과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