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르펜이 유럽의회 자금 횡령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공직 출마가 금지되자 국민연합(RN)은 이를 정치적 음모로 몰아가며 피해자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서사는 유럽연합과 제도 정치에 대한 불신을 자극하며 극우의 반체제 이미지를 부각시킬 위험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언론과 정치권은 르펜 개인이 아니라 RN의 권위주의적 성격과 실질적 정치 내용에 초점을 맞춘 비판적 담론을 강화해야 한다.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또람은 2024년 말, 비효율적이고 중복된 정치·행정 시스템을 '정예화 혁명'을 통해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개혁은 2025년까지 중앙정부, 국회, 공산당 구조를 통합·축소하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개편으로, 약 10만 명의 공무원 감축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저항과 혼란이 예상되지만, 성공적으로 이행되면 고효율 정부 구조를 통해 2045년 고소득 사회주의 국가로 도약하려는 전략의 핵심이 될 수 있다.
콜롬비아 노동조합 부대표 에드가르 모히카는 노동개혁 무산에 맞서 전국적 시위를 이끈 뒤,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동계가 이미 다수의 입법 제안과 대통령령 초안을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실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이미 충분히 뜻을 밝혔으며, 이제는 구체적인 권리 회복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르헨티나 법원이 민 아웅 흘라잉과 아웅산 수치 등 25명을 로힝야 집단학살 혐의로 기소하면서, 국제사회와 미얀마 국민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통합정부(NUG)는 군 지도자들에 대한 기소는 환영하면서도 아웅산 수치 기소에 대해 반발해, 인권과 정의에 대한 이중잣대 비판을 받고 있다. NUG가 과거의 책임을 투명하게 다루지 못하면, 내부 분열 심화와 국제적 정당성 약화라는 중대한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세르비아의 학생 주도 시위는 전례 없는 규모와 시민 참여로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며 새로운 정치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지역 단위 조직과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럽이 극우의 부상을 우려하는 가운데, 세르비아는 급진적 민주주의 실험의 장이 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지역을 넘어 세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잠비크는 독립 50주년을 앞두고, 자유를 쟁취한 정권이 권위주의와 부패로 대중의 지지를 잃으며 정치·사회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대선 이후 선거 부정 의혹과 격렬한 시위, 대규모 경찰 탄압이 이어지며 야당 지도자 몬들라네는 자칭 ‘대통령’을 선언하고 ‘평행 정부’를 구성했다. 이는 단지 모잠비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해방 정권이 집권을 지속해온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두 번째 해방’ 요구와 정치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다.
2025년 여성 역사의 달은 트럼프 행정부의 DEI 금지령과 여성 권리 억압 속에 가장 어두운 시기를 맞이하며, 특히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깊은 배신감이 퍼지고 있다. 임신 중지 권리 수호와 반트럼프 연대를 기대했던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미온적 반응은 흑인 여성들에게 정치적 환멸을 안기고, 자기 돌봄과 지역 정치로의 전환을 불러왔다. 여성들은 정의와 포용의 원칙 아래 다시 단결해야 하며, 트럼프주의가 여성의 권리를 되돌리려는 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경북 의성 등 남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약 2만7천 명이 대피했으며, 유네스코 등재 유산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는 예측을 넘어 확산됐고, 정부는 최고 수준의 위기 경보를 발령하며 일부 교도소 수감자까지 긴급 이송했다.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과 저강수 등 기후 변화가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 더 빈번한 산불 발생을 경고했다.
기후 위기 대응과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해 리튬, 코발트, 니켈, 희토류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물은 채굴뿐 아니라 정제, 제조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과 지정학적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주요 광물의 채굴은 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논란을 동반하며, 생산국-소비국 간 불균형과 국제적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생태사회주의는 ‘성장 vs 탈성장’이라는 이분법에 갇혀 있으며, 이는 실제로 필요한 정치적 논의를 가로막는다. 생태사회주의는 노동자 계급과 환경운동을 결집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며, 기후 운동은 본질적으로 계급투쟁이다. 기후위기는 자본주의를 끝장내기보다 되레 재생산하는 조건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파시즘이 부상할 위험도 존재하지만, 생태사회주의는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