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기름 넣지 맙시다"

22일 여수공장 앞 'GS칼텍스 불매운동 선포식' 열려

최근 불량경유의 대량유통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GS칼텍스에 대해 노동자들이 불매운동을 선포하고 나섰다.

전국민주화학섬유연맹 화학섬유노조와 GS칼텍스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GS칼텍스 여수공장 앞에서 광주전남지역 노동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쟁취 원직복직 GS칼텍스 기름 전면적 불매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출처: 화학섬유노조]

GS칼텍스 노동자들은 'LG정유노동조합'이던 2004년 당시 정유사 역사상 최초의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들 노동자들은 당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지역사회 발전기금 조성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 이행,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5일 근무 등을 요구했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측과 정부, 보수언론들의 '대기업 이기주의' 공세로 매도되고 징계와 해고, 손배가압류, 민주노조 파괴 등으로 인해 현재까지 어렵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67년 여수산단에 공장을 세운 이래 연 19조1300억 원(2006년 기준)이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액을 내고 있는 GS칼텍스는 환경부에 의해 "여수지역 대기오염으로 주민 1만 명 당 23명 꼴로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 '전국 암 발생 가능성 1위 지역' 선정에 기여(?)했으며, 1995년 시프린스 호 기름유출로 여수 앞바다 오염과 어민 생계 파탄, 2003년 토양오염 사고로 환경수치 축소은폐 시도 등 '부도덕한 기업'으로 지탄을 받아 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GS칼텍스 해고 노동자들이 전원 삭발식을 가졌으며 GS칼텍스 기름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광주전남지역 화물연대와 덤프연대 등도 대형 화물차와 덤프트럭 10여 대를 동원해 선포식에 참석, 불매 스티커 부착과 전달식을 갖는 등 불매운동의 적극 참가를 결의했다.

[출처: 화학섬유노조]

주최측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GS칼텍스 자본의 상상을 초월한 인권유린과 노동탄압 앞에 민주노조 깃발을 내려야만 했던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기억하고 있다"며 "노동탄압, 부당해고, 인권탄압, 환경오염, 지역무시로 일관하는 반사회적 패륜, 악덕자본을 노동계급의 단결된 투쟁으로 반드시 심판하기 위해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GS칼텍스 기름 불매투쟁을 조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 선포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은 농민회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등 양심세력을 규합해 불매운동을 전파하고, 전 조직의 임단협을 통해 산별노조와 기업별노조에서 사용되는 GS칼텍스 기름의 전면 사용중단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