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에서 잘 알려진 헤레로족과 나마족 집단학살(1904~1907) 이후, 독일 식민당국은 ‘부시맨’으로 불리는 산(San)족을 조직적으로 사냥하고 학살했다. 19111~913년 사이 400여 개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이 이뤄졌고, 당시 8,000~12,000명이던 인구는 1923년에 3,600명으로 급감했다. 독일 정착민들은 부시맨을 위협적인 ‘야생 동물’로 간주하며 제거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 식민통치와 현대 나미비아 정부하에서도 부시맨의 차별과 강제 이주는 지속됐고, 오늘날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전통 복장을 입은 '순수한' 부시맨 이미지를 소비하지만, 이들의 고통스러운 집단학살과 억압의 역사는 철저히 지워지고 있다.
캐나다의 물리학 박사과정 연구자 제릿 레오 미첼(Jerit Leo Mitchell)은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스코티(Scotty)'의 갈비뼈에서 보존된 혈관 구조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이 화석은 골절로 인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부위로, 입체 모델링과 싱크로트론 X선 분석을 통해 철 성분이 풍부한 층상 혈관 구조를 밝혀냈다. 이 연구는 공룡의 치유 과정과 진화적 특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향후 손상 흔적이 있는 화석을 중심으로 연부 조직을 탐색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카메룬의 영어권 분쟁은 2016년 평화 시위로 시작됐지만 무력 충돌로 번졌고, 정부는 협상 없이 군사적 탄압을 택하고 있다. 이는 단지 국내 문제가 아니라, 협상보다 무력 해결을 선호하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가능해진 일이다. 서방은 전략적 이해관계로 인해 압박을 주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은 강력한 중앙정부를 통한 ‘질서’ 중심 접근을 장려한다. 이런 상황은 협상이라는 국제적 분쟁 해결 규범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아프리카뿐 아니라 세계의 민주주의와 평화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극의 해빙 면적 감소, 해류 둔화, 빙상 붕괴 등의 급격한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고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빙 반사 감소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해양 생태계 붕괴, 전 세계 해수면 상승과 기후 변화 가속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남극 해류가 느려지면 지구 기후 조절 기능까지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대부분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결과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 없는 전환점에 이를 수 있다. 이미 시작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탄소 감축과 함께 전 세계적 적응 준비가 시급하다.
1945년 패전 이후 일본은 제국의 해체와 군비 축소, 미국 주도의 점령을 거치며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장기 집권한 자민당 체제, 경제 불평등, 인구 고령화, 환경 위기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깊다. 일본의 전후사는 과거 청산, 외교 균형, 사회 통합 같은 세계적 문제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2021년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여성 억압, 소수자 탄압, 표현의 자유 말살 등 전방위적 인권 침해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우크라이나 등 다른 위기로 옮겨갔고, 미국의 원조 중단으로 인도적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탈레반과의 외교 관계를 확대하고 있지만, ICC와 ICJ는 성별 박해 등으로 탈레반 지도부를 겨냥한 조치를 추진 중이다. 국제사회는 탈레반을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책임을 묻는 실질적 압박이 필요하다.
2025년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에서 약 20%의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공란으로 제출하며 강한 정치적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경제 위기, 좌파 내분,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선은 우파 후보 간의 결선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유권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향후 민주주의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025년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와 푸틴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지만, 이후 전개를 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 러시아의 요구에 더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푸틴의 영토 양보 요구에 일정 부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유럽 국가들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역사학자 로널드 수니는 두 지도자의 사고가 ‘제국적’ 혹은 ‘패권적’ 세계관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푸틴은 완전한 정복이 아닌 핀란드식 중립 우크라이나를 원할 수 있으며, 트럼프는 이런 절충에 개의치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젤렌스키와 유럽 국가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일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국제 정치의 ‘약자’로 희생되는 구조를 드러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안보 보장을 이끌어냈지만, 그 실질적 효력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트럼프는 알래스카에서 푸틴과 회담하며 러시아의 영토 요구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논란이 되었고, 이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영토를 잃을 위험을 키운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강력하고 구속력 있는 안보 보장을 원하며, 국민 다수는 신속한 협상을 원하지만 영토 양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르키우(Kharkiv)는 전쟁으로 인구 절반이 떠났지만 여전히 깨끗하고 질서 정연하게 운영되는 도시로 남아 있다. 러시아 국경에서 불과 40km 떨어진 이 도시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일상처럼 견디면서도 공원, 쇼핑몰, 바 등에서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의 흔적은 곳곳에 스며 있으며, 학문과 산업 중심지였던 이 도시는 지금은 절반의 인구와 줄어든 대학 등록률, 사라진 외국인 학생들, 그리고 여전한 공습 사이렌과 포성 속에서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