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칼린 조지쿠가 지난해 선거 자금 불법 조달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당국은 그가 파시스트 조직과 연계되었다고 주장했다. 조지쿠는 나토와 EU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우크라이나 원조 중단을 공약했던 인물로, 그의 지지자들은 이번 체포가 정치적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방과 루마니아 주류 정치권은 러시아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을 '협상의 달인'이라 자부하지만, 탈레반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이익을 희생하며 일방적인 양보를 한 전례가 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과 직접 협상했고, 결국 미군 철수라는 핵심 요구를 들어줬지만, 탈레반은 이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트럼프는 러시아와 독단적인 협상을 추진하며 서방 동맹을 흔들고 있어, 과거의 실수가 반복될 위험이 크다.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과 다자주의 강화를 강조하지만, 현실적인 대응 없이 기존 질서 붕괴를 맞이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자유주의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실용적 외교와 국방 전략을 보다 명확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 글로벌 재질서 구축에 적극 개입하지 않으면, 유럽은 트럼프 시대의 혼란 속에서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다.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 정상회의는 프랑스와 유럽연합이 미국과 중국에 맞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개발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발표한 투자 대부분이 외국 자본에 의존하고 있으며, 디지털 주권과 규제 강화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미국의 압박과 권위주의 국가들의 선언문 서명을 고려할 때, 이번 정상회의는 유럽의 독자적 노선 구축보다는 마크롱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상징적 이벤트에 가까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 위협 이후, 소비자들은 ‘캐나다산 구매’ 운동을 펼치며 미국 제품 불매와 함께 윤리적 소비를 고민하고 있다. 보이콧과 바이콧을 통해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품질 기준을 넘어 가치와 신념을 반영한 소비를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변화의 윤리적 정당성을 고려해야 하며, 타국의 가치와 노동자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소비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적 가치와 자원 확보를 이유로 그린란드 지배를 원하지만, 급속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위험이 이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린란드는 극한의 기후와 잦은 산사태, 해빙으로 인한 인프라 붕괴 위험이 커 자원 채굴과 군사 활동이 비용적·환경적으로 극도로 부담스러운 지역이다. 무엇보다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 상승으로 글로벌 경제와 안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며, 이는 그린란드가 자원이 아닌 ‘얼음’ 자체로 지구에 더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미국으로부터의 ‘실질적 독립’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유럽의 안보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이 미국 없이 유럽을 방어하려면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NATO 약화에 대비해 EU 차원의 군사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이는 재정 규제와 정치적 합의를 넘어야 하는 도전이 될 것이다. 메르츠의 독립 선언은 미국과의 관계 단절이 아니라 보다 독립적인 유럽 안보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프랑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칠레에서 북부 송전선 고장으로 인해 수백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고,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군대를 배치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전력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수도 산티아고의 교통 시스템이 마비되고, 주요 산업 시설과 금융 거래에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에서 광산 운영이 중단되며 국제 금속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간 결제 문제는 서방의 2차 제재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중국 은행들은 미국의 압력으로 러시아 거래를 기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SWIFT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회색" 금융 경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비용 증가와 신뢰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BRICS Pay와 같은 대안적 결제 시스템의 도입이 성공한다면, 개발도상국들이 서방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자유주의 국제주의는 미국 패권에 의존한 모순과 위선으로 인해 가자지구와 베이루트의 폐허 속에서 몰락했으며, 신보수주의자들을 받아들인 민주당의 실책은 트럼프가 비교적 온건한 후보로 보이게 만들었다. 기후변화, 핵무기 확산, AI 군비 경쟁 등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려면 강대국 간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미국식 자유주의 국제주의는 서구 민주주의의 도덕적 우월성을 전제로 하여 현실적인 외교를 방해한다. 미국은 기후변화 부정론자를 반복적으로 선출하면서도 민주주의를 강요하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으며, 군사적 패권주의를 줄이고 진정한 국제주의를 실현할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