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1]

[이수호의 잠행詩간](70)

고여서 썩은 희미한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빈집에 들어서면

치과에서

[이수호의 잠행詩간](69)

웬만한 두통이나 속앓이는 /몰래 사다주는 몇 봉지 약으로 버텨보지만

광화문, 어느 가을날 오후

[이수호의 잠행詩간](68)

어제 오후 두시 광화문 문화관광부 정문 앞 /옛 전남도청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수호의 잠행詩간](67) 다시 용산에서 8

용역들에게 또 협박당하고, 내 집 숙소에 전기도 끊기고 /구청직원 몰려와 피 묻은 펼침막, 만장, 심지어

눈만 있는 것들[2]

[이수호의 잠행詩간](66)

눈만 있는 것들이 /골목골목 지키고 서서

물 한 모금

[이수호의 잠행詩간](65)

깊은 밤에 마시는 찬물 한 모금 /입안에서 참 솔직하다

어느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이수호의 잠행詩간](64)

비겁한 하늘이 오늘도 구름을 걷어내고 있다 /비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붉은 노을까지 배치했다

다시 광화문에서

[이수호의 잠행詩간](63)

광화문 거리는 거기 있나요? /지난 여름 손에 손 잡고, 뜨거운 연인들

오소산 억새밭

[이수호의 잠행詩간](62)

오소산 억새밭을 나는 모른다 /그 억새밭에 부는 바람도 나는 모른다

이른 아침

[이수호의 잠행詩간](61)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졸 때면 참 행복한 느낌이 든다

대학로의 가을

[이수호의 잠행詩간](60)

백기완 선생님이 계신 통일문제연구소 앞에 ‘비를 기다리는 달팽이’라는 카페가 있다

환절기

[이수호의 잠행詩간](58)

쓴 약을 마시듯 /또 하루를 시작한다

양구에서

[이수호의 잠행詩간](57)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 /그래 당신네들 참 억울하네요

엄마[1]

[이수호의 잠행詩간](56)

요즘 가끔 책상에서 일어설 때 /머리가 조금 흔들리고 어지럽다는

통도사자장암금와보살 친견기

[이수호의 잠행詩간](55)

우리가 또다시 통도사 자장암을 찾은 때는 8월도 늦은 어느 날 해그름이었다 자장암이 서향으로 앉았으므로 영축산 산마루를 힘들게 넘어온 저녁햇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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