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를 사랑하는 것이 혁명이었던 사람[1]
[식물성 투쟁의지](50) 고마워, 미안해 운남아!
“형, 힘들 때마다 전화할께요. 그래 자주 연락하며 살자”/ 너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 넌 마지막 잎새를 남기고 갔는데 / 난 또 ...
“형, 힘들 때마다 전화할께요. 그래 자주 연락하며 살자”/ 너의 음성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데 / 넌 마지막 잎새를 남기고 갔는데 / 난 또 ...
그리움의 사립문 촉촉한 그늘에 울 아빠 생각 꽂아 두면 / 신기하게도 진달래꽃처럼 새록새록 아빠가 피네 / 울 아빠 너른 품 같은 저녁놀 / 촉...
어린 짐승의 착하고 슬픈 눈빛 같은 날에 / 열정과 남루 사이에서 지독하게 앓았다 / 지독하게 앓고 나서야 / 내 몸이 / 한 시기와 단절하고 ...
가을이 오면 특히 소리에 더욱 민감해진다 / 최선을 다해 푸르렀을 뿐 / 몸의 생기 붉은 단풍처럼 말라가더라도 / 바삭바삭 몸 뒤척이는 것들 /...
니 형이 노동운동 한다고 공장지대에서, 혹은 투쟁의 거리에 있을 때도 / 너는 고목 같은 어머니의 손을 잡아줬고 / 아버지의 고단한 허리를 대신...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에게 단결은 너무 멀고 / 파업은 꿈만 같은데 / 우는 것도 용기가 필요했던 그들이 / 내 멱살을 잡고 엉엉 운다 그렇...
더 이상 날 동지라 부르지 마라 / 민주노총 소속 같은 조합원이라고 하더라도 / 투쟁 현장에서 몇 번 구호를 함께 외쳤다고 하더라도 / 나는 너...
“우리는 일하고 싶다 구조조정 분쇄하고 가자! 현장으로” 바람에 자신의 온 생을 싣는 저 수천 수백의 연둣빛 새잎의 참 다부진 몸짓들 ...
철탑은 과신도 절망도 하지 않는다/ 굴종하려면/ 차라리 최선을 다해 패배할 것이다/ 철탑의 새벽은 전 생을 걸고 온다
새잎 났네/아주 단아하게/어제도 없었고 방금 전에도 없었던/새잎 났네/별 볼일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세상에/혁명처럼/지금 이곳에/새잎 났네
40대의 첫 주에 난 투쟁하는 동지들이 보고 싶었다 그들이 있는 곳으로 밀항하고 싶었다
쌍용자동차 희망텐트촌에 첫 눈이 내린다/저 첫 눈은 이 세상 밖/죽음의 첫 번째 자리로부터 왔을 것이다/하필이면 이 내전의 땅에 와서/아주 작정...
사람도 운동도 낡는다 / 낡아가는 것들이 유독 서러운 것만은 아니다 / 자신을 권력으로 밖에 달리 표현할 수단이 없을 때 / 낡은 것들은 돌이킬...
흐드러지게 노란 개나리가 만발한 봄날 봄날 / 속절없이 그대를 떠나보내고 / 난 노란개나리처럼 아팠습니다 아프도록 우리 삶을 수평적 대지에 이...
2008년 지리산행은 휴식도, 재충전도, 어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설레임도 아니었다 하나의 채워지지 않는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