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의 잠행詩간](100)
더 기다려도 좋은가? /지난 일요일 교회마다 대강절 두 번째 초가 타올랐지만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9)
토악질을 한다 /몸속의 뭔가를 한꺼번에 쏟아낸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8)
내 어쩌다 알게 된 땡초스님 그 분 /오늘도 소주 몇 잔 걸치고 길거리에 섰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7)
내가 눈을 감아야 /고운 네가 보인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6)
산골짜기 비탈밭 뽑히지 못한 배추가 /겉껍질부터 허옇게 얼어가고 있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5)
거의 평생을 교회에 다닌 나는 /하나님이 정말 있는지 잘 모른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4)
밤기차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날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3)
바람아 /골목길 돌아 나와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2)
첫눈은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 /어느 날 온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1)
날이 추워졌다
전에도 11월 중순이면 이랬나 싶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90)
재채기가 나고 콧물이 흐르는 정도야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89)
태일아! /나직이 불러본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88)
프레스센터 앞에서/단식농성하다가 잡혀가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87)
묽은 미음 흰죽 한 숟갈을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며 생각한다
이수호(민주노동당)
[이수호의 잠행詩간](86) 다시 용산에서 11
하늘이다/넉넉한 하늘이다
이수호(민주노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