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사하니?

[이수호의 잠행詩간](38)

너는 무사하니? /묻기가 아프다

어느 흐린 아침

[이수호의 잠행詩간](37)

금방 비 내릴 듯 /하늘은 무겁고

여기 사랑이 있어요[2]

[이수호의 잠행詩간](36) 다시 용산에서 6

그날 /포근한 눈조차 얼어붙어

용산 하느님[2]

[이수호의 잠행詩간](35) 다시 용산에서5

내 어릴 적 /엄마는 나에게 하느님을 들려주셨다

그 섬에 밀물 들면

[이수호의 잠행詩간](34)

그 섬으로 들어가는 길, 물들면 없어지는 길 /길 아닌 길 따라 섬 속으로 파고들면

메밀밭으로 가자

[이수호의 잠행詩간](33)

때로 삶이 /계절의 무게로 숨 가쁠 땐

너의 시간은 무사한가?[1]

[이수호의 잠행詩간](32)

요즘 더 그런 느낌이 들지만 /역사는 진보한다

꼼장어를 구우며

[이수호의 잠행詩간](31)

같은 신세 반가운 얼굴들끼리 /모처럼 꼼장어를 구우면서도

다시 용산에서4

[이수호의 잠행詩간](30)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뉴타운 도시재개발 용산4구역 120학살의 현장, 남일당 합동분향소 앞, 길가에 핀 꽃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말 삭제하겠습니까?

[이수호의 잠행詩간](29)

때론 /지워버리고 싶은 것이 있다

가라, 그냥 가라

[이수호의 잠행詩간](28)

그냥 가라, 거기가 어디든 /혹은 이름 모를 산새 울음이나

가만 보면 생긴 것도

[이수호의 잠행詩간](27)

어느 사막에는 곳에 따라 7년 만에 한 번쯤 비가 온다는데 /비가 오면 바쁜 놈이 한둘이 아니어서

자귀나무 아래서

[이수호의 잠행詩간](26)

자귀나무 아래서 /나는 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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