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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 민중언론 참세상 촬영 : 안보영 편집 : 안보영
" 단식자들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금속노조 간부동지들을 비롯해서 많은 동지들이 ‘살아서 싸우자’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단식 풀 것을 호소하고 있는 동지들의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가 없었습니다. 특히 유흥희 동지는 정밀검사를 해봐야 하지만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있었고 단식이 지속되면 폐가 많이 수축이 되어서 이후 단식을 푼다고 해도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 동지들의 마음을 받아 들여 병원으로 가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단식을 풀겠다는 결정을 하고 난 후 저는 마음이 너무도 착잡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야 하는가! 애초 단식농성 돌입 시 문제해결 되지 않는 한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더구나 현재 문제해결 가능성이 높아지기는커녕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 아무런 진전 없이 단식농성을 접어야 하는가! 금속노조 간부 동지들을 비롯해 많은 동지들이 길어진 단식농성에 가슴아파하고, 살아서 싸우자고 호소하고 있는데 어찌해야 하나! 너무도 많은 고민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이러한 상황에서 단식을 풀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어제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유흥희 동지에게 저의 고민을 이야기 했고, 유흥희 동지는 결코 혼자 단식을 풀지 않겠다. 건강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함께 단식농성을 하겠다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모습을 보면서 겉으로는 화를 냈지만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유흥희 동지의 마음이 어떨지,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또 제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소식을 들은 동지들의 마음 또한 어떨지 알고 있습니다.
동지들! 또 한번 동지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언코 얘기할 수 있습니다. 죽어서 이곳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당당하게 내려 갈 것입니다. 전국의 많은 동지들, 시민사회단체, 네티즌들까지 저희들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투쟁하겠습니다. "
-김소연분회장이 동지들에게 보내는 글 中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