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민주노총 부산본부) 추도사]노무현 정권 하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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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또라이 연출 : 참세상방송국
11월 9일 노동자 대회가 끝나갈 무렵
낮은 음성으로 시작되는 추도사가 서울 시청앞 광장에 울려 퍼졌다.

"비자금을 쌓아놓기 위해 빌라 한 채가 통째로 금고가 되는 시대에, 한푼 두푼 모았던 돼지저금통이 아직도 감개무량하십니까? 자본가에게서 나온 검은 돈으로 정권을 사는 대통령이 노동자 편이기를 바라셨습니까? 조중동의 입이 곧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되는 체제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셨습니까? 효리에게 알몸을 보여달라는 스포츠신문들을 돈 내고 사보면서 세상이 바뀌길 바라셨습니까? 삼성해복투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워도 라이온스를 응원하는 노동자가 있는 한, 울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줄줄이 개죽음을 당해도 현대 호랑이 축구단이 이기는 날 축배를 드는 노동자가 있는 한 우리는 저들의 손바닥을 한치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약 20분간의 추도사는 때론 비통한 마음을 담아서 때로는 자책하는 심정으로
읽혀졌고 10만여명의 참가자들은 숨죽인 채 가슴으로 들어야만 했다.

"비자금을 쌓아놓기 위해 빌라 한 채가 통째로 금고가 되는 시대에, 한푼 두푼 모았던 돼지저금통이 아직도 감개무량하십니까? 자본가에게서 나온 검은 돈으로 정권을 사는 대통령이 노동자 편이기를 바라셨습니까? 조중동의 입이 곧 정권의 이데올로기가 되는 체제에서 민주주의를 갈망하셨습니까?"

노무현 정권 9개월,
김진숙 지도위원은 돼지저금통과 참여정부라는
환상 속에 감춰져 있는 노 정권의 본질을
명확히 볼 것을 호소하고 있었다.

잇다른 노동자들의 죽음 앞에서
과연 우리는 노무현 정권에 어떠한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이 근본적인 물음들이 서로에게 던져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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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 김주익 , 김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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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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