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흑자, 그 뒤에 가려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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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연출 : 참세상방송국
3월 말 해고된 우리은행 사무행원 계약직 여성노동자 57명이,
지난 6일 회현동 본점 앞에서 복직투쟁을 시작하는 첫 집회를 열었다.

2002년 봄, 우리은행은 공과금 수납 업무 등 후선업무(영업시간 외 업무)를 위해 사무행원 126명을 채용하였다. 애초에는 BPR센터를 설립, 중앙에서 각 점포의 고지서들을 취합, 처리하려 하였으나, 시험 운영 후에 은행측은 그 계획을 무효화하기로 했다. 이미 채용된 사무행원들은 수도권 각 지점에 배치되어 3개월 단위로 계약서를 쓰면서 후선업무를 담당해 왔다.
그렇게 하기를 2년 가까이, 업무가 없어진 것도 아닌데 은행측은 사무행원 전원을 해고했다.

한국노총 금융산업노조 비정규직지부 우리은행지회 권혜영 지회장은, 자신들의 빈자리가 '고용조건이 더 열악한 시간제 노동자'(피크타이머를 말한다. 말그대로 가장 바쁜 월말 약 열흘간 채용되어 일하는 시간제 노동자)들로 채워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기업은 성장할수록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기운이 가시지 않은 초봄의 아스팔트 위에 모여 앉은 우리은행 사무행원 노동자들은, 하나 같이 마스크를 하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이제 처음 해 본 집회 자리가 어색하고, 아직은 투쟁이란 말을 어색해 하면서도, 그녀들은 자신들의 땀과 눈물을 담보로 1조 3천억이라는 흑자를 내고, 그 화려한 기록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은행의 기만성에 분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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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투쟁 , 계약직 ,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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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두각시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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