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수청동 철대위, 오해와 편견을 넘기 위하여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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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혜리
지난 16일, 철탑 망루에서 농성 중이던 오산 수청동 철대위에 10여 명의 용역반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용역 직원 1명이 이를 방어하던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날, 경찰과 용역 직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은 모든 매체에서 다뤄졌고, 여기에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빠져 있었다. 몸에 불이 붙은 용역 직원에게 시너를 뿌렸다는 경찰/용역 측의 주장만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면서, 망루 속의 철거민들은 졸지에 비도덕적인 폭력집단으로 매도당했다.

이에 오산 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은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를 구성하고,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영상에는 당일 기자회견 현장과 연대 온 철거민들의 보급품 전달을 위한 투쟁, 숨어서 마이크줄을 끊는 등 경찰의 비열한 작태, 여성철거민이 대다수였던 현장에서의 폭력적인 연행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화염병을 던지면서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철거민들의 사정을 들어보았다.

사망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마땅하지만, 철거민들을 극한 투쟁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문제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살피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철거민과 용역, 경찰만이 연일 뉴스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작 주택공사는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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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 , 화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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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담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지난 8월 부터 투쟁해 오셨다고 합니다.

    망루안에 계시는 분들을 직접 인터뷰 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그리고 사고 당시 그 안에 계신 분들이 직접 녹화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 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요 언론에서 확인없이 '신나를 뿌렸다'는 누명을 씌우고 있는 상황에서 누명을 벗을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될 테니까요.

    어쨋든, 현장에 계셨던 아저씨의 인터뷰로 '신나를 뿌렸다'는 무고한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값진 인터뷰, 현장을 담은 영상 기사 감사합니다.

  • m,.m

    자기자신이 사람죽인거에 대한 반성이 없을 수 가 있습니까...
    실망입니다....3번에 걸쳐 물을 부었다고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 시킬려구 하시면 안되조...
    일단 사람죽인거에 대한 반성은 하고 투쟁할것은 투쟁을 해야지요

  • 루키

    반성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아요.. 영상도, 짧기는 하지만 애도의 멘트로 시작하고 있고.. 사람이 죽은 건, 누가 뭐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철거민들도 보통 사람들인데, 그에 대해 얼마나 놀라고 안타까워 할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죽음에 관해서는 진상이 규명되어야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따져야 할 것 같아요.. 망루에서 투쟁하는 방식도, 참 극단적으로 보이는데.. 가능하면 저렇게 투쟁 안 했으면 좋겠지만... 왜 저렇게 할 수밖에 없을까.. 그 원인을 제거하면.... 이런 비극은 안 일어나지 않을까.. 여러모로 안타깝네요..

  • 문경락

    오해와 편견의 벽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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