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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 혜리
다음날, 경찰과 용역 직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건은 모든 매체에서 다뤄졌고, 여기에 철거민들의 목소리는 빠져 있었다. 몸에 불이 붙은 용역 직원에게 시너를 뿌렸다는 경찰/용역 측의 주장만이 언론을 통해 회자되면서, 망루 속의 철거민들은 졸지에 비도덕적인 폭력집단으로 매도당했다.
이에 오산 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은 오산 수청지구 철거민 투쟁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를 구성하고, 1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영상에는 당일 기자회견 현장과 연대 온 철거민들의 보급품 전달을 위한 투쟁, 숨어서 마이크줄을 끊는 등 경찰의 비열한 작태, 여성철거민이 대다수였던 현장에서의 폭력적인 연행모습 등이 담겨 있다. 또한 화염병을 던지면서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는 철거민들의 사정을 들어보았다.
사망 사건이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마땅하지만, 철거민들을 극한 투쟁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문제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살피는 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철거민과 용역, 경찰만이 연일 뉴스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정작 주택공사는 교묘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