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자정보
- 제작 : 혜리
게다가 병원과 사측이 제시하는 사망 시간이 각각 다르고, 고인과 가까운 동료가 현장으로 가려할 때 현장관리자가 제지했던 사실이나 안전모, 안전화가 사라진 점, 사측에서 다른 안전모를 경찰에 제시한 점, 현장의 혈흔 자국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은 점 등 산재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노동부 담당감독관은 사고 당일, 사측으로부터 '자연사'로 인한 사망 사건 보고를 받았지만, 직무 규정에 따라 조사비대상으로 간주,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의 한 조합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기중부건설노조가 유가족과 만나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하여 노동부에 산재 은폐 의혹을 제기했고, 고인이 사망한 지 나흘 만에 이 사건은 빛을 보게 되었다.
지난 12일, 현장 선전전과 노동부의 늑장 대응을 규탄하는 집회가 있었다. 이 날 집회에 나온 유가족 대표는 면담대표단으로도 참가하여, 애초에 '유가족과는 할 말 없다'는 부천지방노동사무소와의 면담 초반에 함께 했다.
노조 측에서는 △사고현장의 합동 재점검을 노조와 함께 실시할 것 △사고를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 △늑장대응을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합동 재점검에 대해서는, 사측이 반대할 경우 노동부에서는 어떤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가 나와야 추후 활동에 대해 설계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사라진 안전모와 안전화에 대해서는 반드시 찾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늑장대응 부분에 있어서는 인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사과할 것도 없다는 입장이었고, 재발방지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절차를 밟겠다'는 대답을 하여 면담 대표단으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 영상에는 현장 선전전과 유가족과의 인터뷰, 집회 현장 모습 등을 담았다.
한편, 면담이 길어지면서 집회 대오는 노동사무소 진입을 시도했고, 이 때 채증한 사진에 의해 경기서부건설노조 이태진 조합원이 귀가 도중 연행되었다. 이에 부천중부경찰서를 항의방문 한 집회 참가자들은, 코앞에 있는 두산 건설 현장과 경찰서 사이에서 착잡한 하룻밤을 보냈다. 이들은 사망 사고가 있었던 현장은 제대로 수사하지 못 하면서 노조 활동가만 폭력적으로 표적 연행한 경찰을 강하게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