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뜨거움.. 롱런이 가능하다는 느낌이다"

[맑스코뮤날레](인터뷰) - 강내희 집행위원장

맑스코뮤날레 3일차,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강내희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강내희 집행위원장은 3차대회를 준비해왔고, 4차대회도 연속해서 준비하게 된다.

강내희 집행위원장은 맑스코뮤날레 3차대회 평가와 4차대회 준비와 관련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강내희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

맑스코뮤날레 3차 대회 주제가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이다. 어떤 주제의식을 담았는가

집행위원장이 되고 난 이후 약 1년간 연구활동차 미국에 있었을 때 이 주제가 잡혔다. 귀국하고 집행위원회 결합하면서 구체적인 주제를 잡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21세기 자본주의를 규정하는데 자본주의 모순이 보다 극악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FTA 협상으로 인해 더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21세기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자본주의는 분명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진보, 맑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 질서가 아닌 대안 세계를 모색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 주제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2년간 조직위를 꾸려오면서 특이할 만한 일이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총무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김범춘 선생이 집행위원장이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해주어서 고맙다.

1회 때는 처음이라 많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조직위원으로도 많이 참여했는데 2,3회로 가면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꾸준히 맑스코뮤날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3차대회를 거치면서 롱런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김수행 상임대표가 주선을 해서 일곡 유인호 선생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은 일도 특기할 만하다. 맑스코뮤날레가 맑스주의자를 위해 학술상을 제정하면 연 5백만 원 씩 앞으로 10년간 지원하겠다고 알려왔다. 반가운 소식이었고 큰 힘을 얻었다.

무슨 일을 하든 재정 문제가 만만치 않은데, 서강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 힘이 컸다. 문화과학사의 경우 단행본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판매수익을 재정으로 돌릴 수 있게 된 점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 대회 연구자나 참가자들의 참가 규모나 분위기는 어땠나

욕심에는 미치지 않았다. 2회대회 때보다는 좀 많이 왔고 줄어들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개별 세션에 평균 4-50명 규모로 진행되는 등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왔고, 관심 주제를 경청하는 분위기였고. 시간도 충분하게 배치되어 토론도 잘 된 것 같다. 분위기가 들뜨지는 않았으나 차분하고 진지한, '조용한 뜨거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할듯 하다.

1,2차 대회와 비교할 때 이번 3차 대회는 특히 활동가들이 준비한 토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차대회 때도 그런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코뮤날레는 원래 연구자 중심의 행사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 활동가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오늘날 한국 진보운동, 좌파 맑스주의 운동의 상황과 연동되는 문제이다. 연구자들은 뭔가 새로운 돌파를 한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현장은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연구자 중심의 대회이긴 하지만 홍보도 충분히 했다고 보는데 활동가의 참여가 부족한 것은 뭐랄까 그만큼 현장의 동력과 연관있는 것 아니겠는가. 단체로 따지면 노동자의힘이나 다함께 외에는 큰 관심을 안 보여준 것 같다. 물론 노동 현장이 아니더라도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진보운동의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준비해오지 못한 점은 반성의 여지가 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세력들과 관계맺는 일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자기 고민을 추스르는 상황이었고. 그러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4-5회 대회는 보다 실천적인 방향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주제토론 3개가 있었다. 그런데 주제토론이 전체적으로 중요한 논쟁점을 제시하거나 맑스코뮤날레의 문제의식을 포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주제토론 3개를 지금과 같이 배치한 배경과 문제의식은 무엇이었나.

그 지적은 4차 대회가 극복해야할 과제와 연결된다. 좀 더 진전하기 위해서는 논쟁점을 분명히 하고 이론적 실천이 되도록 강화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조직을 다지고 추스르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부족한 요소가 없지 않았다.

맑스코뮤날레 운영은 대의민주주의 방식으로 되었다. 조직들 간의 자기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한 운영이 되어야 했고, 그러다보니 좀 기동적으로 참여하는 조직들이 아무래도 발언과 준비를 많이 하게 되니까 그 중심으로 전체주제가 짜여졌다. 오늘(3일째) '비물질운동'의 경우 논점이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날은 큰 논점이 없는 주제였다고 보여진다. 전체가 참여하는 발표 주제들은 더 잘 조직해서 토론이 활성화되고 논쟁과 이론적 진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대안'과 관련한 크고작은 세션들이 있었다. 문화과학. 진보평론, 경상대사과연, 수유+너머 등의 주제가 돋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대안 논의'의 쟁점이나 문제의식을 정리해달라

수유+너머의 경우 순수 연구자집단처럼 보였으나 작년부터 한미FTA 투쟁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 현실운동과의 접합, 참여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현실 운동에의 관심이 실천적인 주제를 잡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문화과학도 마찬가지다. 문화연대와의 밀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코뮤날레에서 그 대안을 제시하려고 했다.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에서는 마르크스연구를 내고 있다. 물론 문화과학, 진보평론 등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와서 새로운 사회구성체 논쟁이라고 할까. 80년대와는 차별되는 대안적인 사고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진보평론의 '21세기 사회주의' 기획, 문화과학의 '문화사회론' 기획, 마르크스연구도 그 주제를 다루고 있다. 상당수 조직이 대안 모색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연구소, 영코뮤날레, 에스페란토-레토 등의 세션이 독특해 보인다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는 1회 때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단체고, 에스페란토-레토나 영코뮤날레는 늦게 결합한 경우이다.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는 기독교 안에서는 소수자라고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참여해왔다. 에스페란토-레토는 영어제국주의를 비판하는 가운데 국제적인 언어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코뮤날레 주제와 잘 어울린다. 영코뮤날레는 맑스주의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코뮤날레와 접속해서 공동의 작업을 해본다는 취지에서 조직되었는데 예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코뮤날레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흐름이 될 것 같다. 좋은 학자로, 활동가로 발전하도록 모두가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영코뮤날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젊은 세대와 장년 세대가 서로 힘을 합치는 흐름을 만들었으면 한다.

어제(2일차) 전체주제 시간에는 한국학술진흥재단(학진) 기금 활용과 관련한 논란이 벌어졌다. 맑스코뮤날레의 위상에 비추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논란은 국가에 대한 문제라고 볼 수 있겠다. 국가주의에 매몰이냐 국가에 개입이냐, 그러니까 국가를 손도 못대는 것으로 취급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연동된다. 맑스코뮤날레 내부에는 국가를 통해야만 대안 사회로 갈 수 있다는 이론적 입장도 있고, 국가와는 완전히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이론 집단도 있다. 그에 따라 나온 의견 차이로 쟁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어려운 문제이다. 국가 지원을 받지 않고 그런 태도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자본주의에 살 수밖에 없는 문제와 비슷한 거 같다. 서강대에서 5-6백만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역시 학진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토론회 세션을 맡았고 공동주최를 하게 되었다. 이런 공간도 쓰지 말아야 하나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어려운 문제다.

가능하면 국가에 정확한 개입을 할 수 있을 때 하고 지원을 안 받는 것이 좋겠으나 국가주의 매몰이 아니라면 개입하는 것을 열어놔야 할 것이다. 세금 내는 국민의 일원이기 때문에 공적 자금을 쓰는 공공적 성격의 행사까지 못하게 된다면 코뮤날레 같은 행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오늘날 대학은 거의 시장이 되었다. 대학 자체가 국가 기관이다. 국가 교수가 아닌 교수도 없는 형편이다. 국가기구에 대해 항상 비판하고 조심해야 하지만 그 관계가 늘 투쟁 국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위 총무팀

맑스주의 연구자들의 연구 여건이나 재생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맑스주의 연구에 대한 과거 군사독재 식의 탄압은 사실상 사라졌다. 맑스주의 연구의 학문의 자유가 완전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학문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구현할 수 있는 물적 조건은 더 나빠졌다.

교수에 대한 생산성 요구가 강화되면서 정규직 교수라도 비판적 연구를 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다.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처럼 학진 프로젝트 받아서 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경이로운 일이다. 대부분은 학진에 그런 주제로 프로젝트를 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학진에 대안세계 연구 주제를 신청하고 받아냈다는 것은 은근히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정정당당하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논문 생산 압박이 심하고, 맑스주의 아닌 연구물 압박이 심해서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학생의 경우에도 논문 주제를 잡을 때 맑스주의 연구 논문 잡는 것이 어렵다. 과거 운동이 활성화 했을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가 팽배했고 말리는 교수를 밀쳐내면서까지 맑스주의를 연구하는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기 어렵다.

영코뮤날레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흩어져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모여 연대의식을 높이고 개별적인 교수와 중년 연구자와의 관계 맺기를 하자는 취지가 있다. 영코뮤날레의 발전을 보면서 맑스코뮤날레 아카데미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몇몇 주관단체들이 아카데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고 제4차 집행위가 그 논의를 이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할 생각이다. 일곡 학술상도 잘 운영해서 가능하면 젊은 연구자들에게 장려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4차 대회를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아무래도 주관단체 중심이고 대의적 방식으로 조직이 운영되다 보니 개인의 참여가 어려운 점이 있다. 맑스코뮤날레에 모든 맑스주의 연구자들이 조직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흩어져 있는 연구자들이 맑스코뮤날레에 참여할 기회나 폭을 넓혀서 적어도 맑스코뮤날레 대회에서만큼은 가능한 많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하나는 싸움을 붙이자는 것이 아니라 이론적 진전이 될 수 있도록 실천과 쟁점 중심의 주제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다른 하나는 현실적으로 신자유주의 반대 운동이 요구되는데 맑스주의자들이 기여를 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지배의 세계적 한국적 상황에 대처하는 맑스주의자들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부각된 대안을 보다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겠다. 한국 사회운동과 세계의 진보운동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4차대회를 준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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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기사 쓰시고 교정교열 안보시나 봐요.
    같은 질문 세개가 계속 나오는거 모른체 올리셨네요. 기사에 대한 애정이 없는건지 성의가 없는 건지. 아~! 피곤하셨군나. 에구 급한 속보도 아닌데 아침에 찬찬히 하시지 그러셨어요. 읽다가 완전 짜증이네요.

  • 이런이런

    내용이 중복되네요. 시스템이 문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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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스코뮤날레 3차 대회 주제가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이다. 어떤 주제의식을 담았는가


    집행위원장이 되고 난 이후 약 1년간 연구활동차 미국에 있었을 때 이 주제가 잡혔다. 귀국하고 집행위원회 결합하면서 구체적인 주제를 잡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21세기 자본주의를 규정하는데 자본주의 모순이 보다 극악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FT 협상으로 인해 더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21세기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자본주의는 분명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진보, 맑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 질서가 아닌 대안 세계를 모색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 주제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2년간 조직위를 꾸려오면서 특이할 만한 일이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총무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김범춘 선생이 집행위원장이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해주어서 고맙다.


    1회 때는 처음이라 많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조직위원으로도 많이 참여했는데 2,3회로 가면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꾸준히 맑스코뮤날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3차대회를 거치면서 롱런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김수행 상임대표가 주선을 해서 일곡 유인호 선생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은 일도 특기할 만하다. 맑스코뮤날레가 맑스주의자를 위해 학술상을 제정하면 연 5백만 원 씩 앞으로 10년간 지원하겠다고 알려왔다. 반가운 소식이었고 큰 힘을 얻었다.


    무슨 일을 하든 재정 문제가 만만치 않은데, 서강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 힘이 컸다. 문화과학사의 경우 단행본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판매수익을 재정으로 돌릴 수 있게 된 점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 대회 연구자나 참가자들의 참가 규모나 분위기는 어땠나


    욕심에는 미치지 않았다. 2회대회 때보다는 좀 많이 왔고 줄어들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맑스코뮤날레 3일차,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강내희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강내희 집행위원장은 3차대회를 준비해왔고, 4차대회도 연속해서 준비하게 된다.


    강내희 집행위원장은 맑스코뮤날레 3차대회 평가와 4차대회 준비와 관련한 고민들을 털어놨다. 인터뷰 전문이다.



    ▲ 강내희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


    맑스코뮤날레 3차 대회 주제가 '21세기 자본주의와 대안적 세계화'이다. 어떤 주제의식을 담았는가


    집행위원장이 되고 난 이후 약 1년간 연구활동차 미국에 있었을 때 이미 이 주제가 잡혔다. 귀국하고 집행위원회 결합하면서 구체적으로 내용을 잡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21세기 자본주의를 규정하는데 자본주의 모순이 보다 극악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FTA 협상으로 인해 더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에, 21세기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하는 것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자본주의는 분명 위기에 처했다. 따라서 진보, 맑스주의자들이 자본주의 질서가 아닌 대안 세계를 모색하기 위한 개념으로 이 주제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2년간 조직위를 꾸려오면서 특이할 만한 일이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총무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김범춘 선생이 집행위원장이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많이 해주어서 고맙다.


    1회 때는 처음이라 많은 연구자와 활동가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조직위원으로도 많이 참여했는데 2,3회로 가면서 다소 줄었다. 하지만 꾸준히 맑스코뮤날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차대회를 거치면서 롱런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김수행 상임대표가 주선을 해서 일곡 유인호 선생 기념사업회의 지원을 받은 일도 특기할 만하다. 맑스코뮤날레가 맑스주의자를 위해 학술상을 제정하면 연 5백만 원 씩 앞으로 10년간 지원하겠다고 알려왔다. 반가운 소식이었고 큰 힘을 얻었다.


    무슨 일을 하든 재정 문제가 만만치 않은데, 서강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의 도움이 컸다. 문화과학사의 경우 단행본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어 판매수익을 재정으로 돌릴 수 있게 된 점도 도움이 되었다.


    이번 대회 연구자나 참가자들의 참가 규모나 분위기는 어땠나


    욕심에는 미치지 않았다. 2회 대회 때보다는 좀 많이 왔고 줄어들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개별 세션에 평균 4-50명 규모로 진행되는 등 차분하고 진지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왔고, 관심 주제를 경청하는 분위기였고. 시간도 충분하게 배치되어 토론도 잘 된 것 같다. 분위기가 들뜨지는 않았으나 차분하고 진지한, '조용한 뜨거움'이라는 표현이 적절할듯 하다.


    1,2차 대회와 비교할 때 이번 3차 대회는 특히 활동가들이 준비한 토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2차대회 때도 그런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코뮤날레는 원래 연구자 중심의 행사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 활동가 참여가 저조했던 것은 오늘날 한국 진보운동, 좌파 맑스주의 운동의 상황과 연동되는 문제이다. 연구자들은 뭔가 새로운 돌파를 한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현장은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연구자 중심의 대회이긴 하지만 홍보도 충분히 했다고 보는데 활동가의 참여가 부족한 것은 뭐랄까 그만큼 현장의 동력과 연관있는 것 아니겠는가. 단체로 따지면 노동자의힘이나 다함께 외에는 큰 관심을 안 보여준 것 같다. 물론 노동 현장이 아니더라도 장애인, 이주노동자, 성소수자 등 진보운동의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준비해오지 못한 점은 반성의 여지가 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세력들과 관계맺는 일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이 자기 고민을 추스르는 상황이었고. 그러면서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었다면, 4-5회 대회는 보다 실천적인 방향으로 기획하고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본다.

  • 취재팀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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