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일반노동조합은 23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집회를 열고 삼성테스코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 했다.
홈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테스코가 지난 5월 14일 홈에버 전 매장을 매입하기로 발표한 이후 이랜드일반노조는 삼성테스코가 홈에버 사태해결을 위해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삼성테스코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 후에 대화에 나서겠다며 현재까지 이랜드일반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 한 조합원은 “삼성테스코가 홈에버를 인수하면서 고용승계를 한다고 했지만 지금에 와서 말을 흐리고 있다”며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며 삼성테스코 압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고용 및 단체협약 승계를 약속했지만, 작년 6월 비정규직법 시행에 앞서 400여명의 홈에버 직원을 해고 했었다.
지난 14일 이랜드일반노조는 홈플러스 안양점 개장에 맞춰 1박2일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본격적으로 삼성테스코에 대한 압박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일반노조는 홈에버 상암점 천막농성과 함께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지속적인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 이랜드일반노조의 홈플러스 매장 안에서 선전전을 한 홈플러스 노동자가 바라보고 있다. |
이날 집회에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삼성테스코가 홈에버의 빚을 갚으려면 연간 2천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되는 데 결국 홈에버와 홈플러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래서 홈플러스 노동자들을 조직해야 하며, 이들의 조직화에 따라 노사관계의 기준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무리한 후 홈플러스 영등포점과 동대문점 매장 안으로 들어가 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