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공동체적 대안에 대한 비판적 평가 - 한 살림

[연속기고](13) 녹색성장, 환경적인가 환경의 적인가 4강 ⑦

2010년 세미나네트워크 새움 겨울 대중 강좌 -녹색 성장, 환경적인가? 환경의 적인가?-, 4강 첫 번째 강좌로 “다양한 공동체적 대안에 대한 비판적 평가- 한 살림”이란 주제로 서동재(한살림 서울) 활동가 강의를 듣고 토론하였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1. 한 살림*운동

한살림은 공생과 협동의 사회시스템을 지향하면서 경쟁 시장에 뿌리 내리는 운동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중전략인 셈입니다. 즉, 한편에서는 끊임없이 시장을 극복할 대안을 찾으면서 한편에서는 시장 속에 자리 잡아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 스무 살 한살림, 세상을 껴안다 중에서

한살림운동은 기존의 시민사회운동과 다양한 층위에서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물적기반을 토대로 하는 운동이다.

한살림운동은 유기물품이라는 물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조합원과 소통하는 협동조합운동이다. 따라서 순수한 물적기반 없이 후원에 의존하는 시민사회운동에 비해 경제적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물적기반은 한살림운동을 세대내, 세대 간의 형평성을 유지하며 지속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토대는 대자연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협동의 대안경제를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2) 스테이트 차원이 아닌 개인-사회적 층위를 강조한다.

기존의 시민사회운동이 사회구조적 변혁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한다면 한살림운동은 개인수행과 공동체적 차원의 생활세계변혁운동에 가까운 경향성을 보인다. 이러한 경향성은 환경운동진형에서 보건데 에코맑시즘과 거리를 두며 사회생태주의와 근본생태주의적 경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성은 하버마스의 지적처럼 근대자본주의 산업사회에 접어들게 되면서 체계가 생활세계를 간섭하는 경향이 반대의 경우보다 가속화되고 돈과 권력(체계)에 의한 생활세계의 식민지화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과 연관이 있다. (보수성?)

3) 호혜적 경제영역의 확충이 한살림운동의 목표일까?

결국 자본-스테이트-네이션의 구조의 한계를 지적하며 어소시에시션을 강조했던 고진의 담론을 한살림운동은 어느 정도 가지고 가고 있다. 즉 호혜적 경제망을 구축하려는 사회적 차원의 논의가 한살림운동의 방향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작금의 한살림운동이 화폐경제의 영역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호혜경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는데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광의적 차원에서 관계에 초점을 둔다면 호혜경제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4) 이러한 운동방법론을 받치고 있는 토대는 생명사상이다?

환경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운동과 다른 운동방식을 취하는 토대는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적 접근이다. 석유문명의 한계, 생명에 대한 우주적 각성과 같은 패러다임적 접근이 전면에 부각되고 있는 것이 한살림운동의 특징이다. 이러한 경향성은 언어에 대한 맹목적인 반응을 낳게 되고 담론형성을 저해, 경직적인 조직풍토를 낳을 우려가 있다. 즉 생명운동의 언어와 환경운동의 언어가 가지는 무게는 다르다. 생명운동의 언어는 더욱 가치 함축적이다. 이러한 언어의 경직성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프레임을 형성하는 것을 저해한다. 즉 패러다임차원의 언어는 담론의 차원, 프레임의 차원으로의 논의를 방해할 우려가 있다. 결국은 다양성의 문제가 된다. 패러다임을 이야기하는 이가 있으면 프레임을 짜는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 다양성을. (쿤의 한계는 이미 지적되었다. 사회(생활세계)에서는 강도 높은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2. 한살림운동의 사회적 위상과 경제적 의미

  현대경제구조 (헤이즐 헨더슨)


헤이즐 헨더슨은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산업사회의 생산구조를 화폐경제 부분과 비화폐적 경제부분으로 나누고, 화폐경제 부분은 비화폐적 경제 부분에 의존한다고 주장합니다. 한살림운동은 5단 대자연의 건강한 존속과 4단 사회적 협동의 대안경제를 지향하며 이를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한살림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농업은 인간이 5단 대자연을 기반으로 4단 사회적 협동의 대안경제를 형성하게 해온 터전입니다.)

이 경제영역은 DIY(Do it yourself), 물물교환, 사회·가족·지역을 유지하는 기초인 가사, 돌봄, 봉사활동, 상호부조, 노인이나 병자의 간호, 가정 내 생산과 가공, 자급농업 등을 의미하고 그 작동방식은 공유, 호혜적 교환, 나눔, 자급 등입니다. (한살림운동 자체가 화폐경제 영역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회적 협동의 호혜경제를 형성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운동의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관계가 사회적 협동의 호혜경제의 영역이라 여겨지고, 또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혜경제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헤이즐 핸더슨의 경제구조에서 4단 사회적 협동의 대안경제는 위의 사적영역을 사회적 협동의 대안경제로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경제구조 (칼 폴라니)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가 궁극적으로 지향한 것은 호혜영역의 강화를 통한 국가와 시장과의 균형이었습니다. 이는 대자연과 사회적 협동의 호혜경제를 화폐경제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상품화하려는 소위 신자유주의의 문제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다른 몇 가지 물음
- 한살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 운영, 장단점


* 한살림은 생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도농 직거래 운동과 지역 살림 운동을 펼치는 비영리 생활협동조합이다.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을 모토로 모심, 살림, 기룸, 공진화와 같은 키워드들이 이 단체의 중심에 있다. 한살림 운동의 기본적인 방법은 저항이 아니라 대안 만들기이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은 친환경-유기농산물 직거래 운동이다. 만약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국에서 가장 믿을 만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7-80년대에 더 이상 화학농법으로는 농부와 도시 소비자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각성한 농민들이 한살림 1세대 생산자들이며, 현재까지 가장 강력한 생활 농민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추측컨대 한살림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생산자와 생산자 조직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온다. 수도물 불소화를 비롯해 한미FTA, 광우병 의심 쇠고기 수입 등 첨예한 문제들에 성명을 내고 여러 단체와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한살림 조합원들은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대안운동을 하고 있다. - 위키백과

참고자료
● 모심과 살림 연구소, 스무살 한살림 세상을 껴안다
● 한살림 조합원노동 특별위원회 최종보고서, 한살림운동과 조합원노동의 이해
● 모심과 살림 연구소, 모심과 살림 총서4 : 지역 살림운동의 길을 찾아서 - 사회적 협동의 호혜경제와 생명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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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 , 한살림 , 에코맑시즘 , 대안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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