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노사정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G20 회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김영훈 위원장은 정부의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10일 만남에는 국제노총 위원장과 사무총장, 양대노총 위원장 등이 함께하며 G20 회의에 대한 국제노동계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또 오는 11일께로 국제노총과 국제산별조직 사무총장 등과 함께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국제 노동계가 진행하고 있는 한국노동기본권과 관련한 국제 캠페인을 알리고 국내 노동 사안도 논의 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5일 오후까지도 장관 면담 성사 여부를 두고는 답을 주지 않았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또 G20 정상회의에 즈음해 입국한 국제노동계 대표들과 잇단 면담을 통해 전세계 노동단체 및 NGO 단체들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종언을 확인하는 ‘서울선언’ 채택을 제안할 계획이다.
▲ G20 규탄 국제공동행동의 날 포스터 |
김영훈 위원장은 5일 에콰도르 대통령실 직속기관인 페드로 파예즈 금융구조개혁위원장의 방문을 받고 40분 동안 면담을 진행했다. 페드로 파예즈는 전 에콰도르 경제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페드로 파예즈는 면담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가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제위기의 책임을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 전가하려는 것이며, 이에 전세계 민중이 단결하여 투쟁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 자리에서 페드로 파예즈는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로 멕시코 등 남미 나라들이 큰 곤경에 처했으며, UNICEF에 따르면 44%의 국가들에서 복지예산이 삭감되고 실업과 빈곤이 가중됐다”며 신자유주의 세계경제의 폐해를 강조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번 기간에 전세계 노동단체 및 NGO 단체들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종언을 확인하는 ’서울선언‘ 채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금융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페드로 파예즈는 오는 10일 민주노총, 비아깜페시나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토론회 ‘G20과 경제위기:FTA와 민중의 대안’에서 ‘G20과 세계경제지배구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또 7일 국제민중회의 개막식 개회사에 이어 9일에는 브라질노총(CUT), 남아공노총(COSATU), 아르헨티나노총(CTA) 등이 참가하는 노동자대토론회 ‘세계경제 사회위기에 대한 남반구 노동자목소리’에 참여한다. 또 9일 저녁에는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홀에서 민주노총 주최의 해외노조대표자 초청만찬을 열 계획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10일~11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국제노총(ITUC) 주최로 열리는 ‘G20노동조합대표자회의’에서 G20 노조대표자들과 별도의 개별회담도 추진할 계획이다.